하나저축銀, 늘어난 대손충당금에 '발목'
1분기 107억원 적자…부동산 자산 축소 등에도 연체율·NPL비율 악화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1일 14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 전경. (제공=하나금융그룹)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하나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손충당금 전입의 부담이 늘어나며 1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줄이고 부실채권 정리도 적극 나서고 있지만 자산건전성 악화의 고리를 쉽게 끊지 못하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10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억원 수준이던 손순실 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늘어난 게 실적 악화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1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25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9% 증가했다. 


하나저축은행은 부동산 관련 대출의 건전성 악화로 충당금 전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2023년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재평가에 따른 고정이하 대출채권 증가의 영향도 컸다. 


이에 하나저축은행의 충당금 전입액은 2022년 481억원에서 2023년 645억원, 지난해 907억원으로 불어났다. 이 과정에서 2022년 97억원이던 당기순익은 2023년 180억원 손실로 돌아섰으며, 지난해에는 306억원 손실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하나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PF와 브릿지론을 정리하고 있으나 충당금 부담이 계속되면서 적자를 이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포트폴리오는 건전성 관리에도 악재로 작용해왔다. 올해 1분기 기준 부동산 관련 대출 여신 비중은 전체의 25%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이전 금융당국의 건전성 관리 요구 등에 따라 지속적으로 규모를 줄인 결과다. 2022년말 기준 8487억원이었던 부동산 관련 대출 자산은 2023년 6991억원, 지난해말 6053억원으로 축소됐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5930억원으로 나타났다. 


부실자산의 상매각도 적극 진행 중이다. 하나저축은행은 지난해 128억원의 대출채권을 매각했으며 올해 1분기도 총 84억원의 채권 매각에 나섰다. 부실자산 상각의 경우 1분기 96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건전성 지표는 여전히 악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저축은행의 1분기 연체율은 9.41%로 전년동기보다 1.67%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3.63%포인트 오른 12.53%로 나타났다.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14%로 1.70%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저축은행은 이런 상황에서 리테일금융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여신 포트폴리오는 가계대출 중심으로 재편하고 그룹내 다양한 계열사들과 협업 및 플랫폼을 통한 대출연계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행보를 통해 올해 1분기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은 49.1%로 올라서 기업대출 비중(47.1%)을 웃돌았다. 하나저축은행 관계자는 "지주에서도 기업대출보다는 저축은행 본업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햇살론 등 정책대출 중심의 리테일금융에서 지속적으로 수익성 활로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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