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주관사 선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상반기에 뜨겁게 달아올랐던 시장이 6월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하반기 미래에셋의 맹추격이 예상된다.
최근 미래에셋은 달바글로벌을 상장시켜 KB증권과의 대표주관(공동대표 포함) 금액 격차를 500억원대로 줄였다. IPO 딜의 선별수임 전략을 고수하면서도 주관 건수가 국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하반기엔 더핑크퐁컴퍼니와 리브스메드 등 조단위 대어의 출격도 예정돼 있어 업계에선 역전이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10일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현재 상장일 기준 미래에셋의 IPO 대표주관 금액은 2506억원으로 국내사 중 2위를 마크하고 있다. 아직까지 선두는 KB증권으로 1분기 LG CNS 주관 실적이 반영되면서 3023억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미래에셋과의 격차는 517억원으로 1분기 말 1206억원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미래에셋이 분기 내에 격차를 700억원 가까이 좁힌 동력은 다양한 발행사를 확보한 덕분이다. 같은 기간 당초 공모자금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한 DN솔루션즈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고전이 예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미래에셋은 위축되지 않고 인투셀과 달바글로벌 거래를 성공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달바글로벌과 인투셀은 지난 5월 22일과 23일 나란히 유가증권시장(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했다. 달바글로벌은 4월 말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140.88:1의 경쟁률을 기록해 흥행에 성공했다. 희망공모가는 범위 최상단인 6만6300원으로 결정됐다. 인투셀은 수요예측 경쟁률이 달바보다 높은 1151.5:1이었고, 희망공모가도 상단(1만7000원)을 차지했다.
미래에셋은 2분기에 8건의 대표주관을 맡아 건수 측면에서도 경쟁사를 앞섰다. LG CNS 의존도가 높았던 KB증권(4건)의 두 배였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건실한 기업을 골라내고 IPO를 딜 수임 단계부터 선별적으로 추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미래에셋의 하반기 거래 재고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인기 애니메이션 '아기상어' 로 유명한 더핑크퐁컴퍼니의 상장을 계획 중이다. 바이오기업 리브스메드도 예상 기업가치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엘에스이 ▲노타 ▲엔비알모션 ▲뉴로핏 ▲지투지바이오 등이 대기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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