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신임 임원 한자리에…조직문화 강화 나선 진옥동
조직론 기반 조직문화 강화 강연…내부통제 부실·성과 부진 돌파 위한 기반 마련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0일 06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제공=신한금융그룹)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계열사 전체 신임 임원을 대상으로 조직문화 연수를 실시했다. 기존의 부서장 교육과 별개로 진행된 일정으로 진옥동 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다. 진 회장 뿐만 아니라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비롯한 핵심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도 함께 참여해 조직문화 강화를 위한 고민과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4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신한은행 기흥연수원에서 하루 일정으로 임원 조직문화 연수를 진행했다. 대상자는 지난해 3월 이후 선임된 신한금융 계열사 부행장 및 본부장급 임원들이다. 


연수 내용은 이승재 전 신한종합연구소 소장이 발간한 '조직론'을 기반으로 한 내부 토론이 중심이 됐다. 이 전 소장은 신한은행 창업주인 이희건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초창기 신한은행의 싱크탱크 역할을 했던 신한종합연구소를 통해 신한 조직문화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꼽힌다. 조직론에서 정의하는 리더의 자격 등을 어떤 식으로 현실에 접목시킬지 등이 토론 내용 중 일부로 알려졌다.


강연자에는 정상혁 행장을 비롯해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전필환 신한캐피탈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초창기 신한은행의 조직문화를 경험한 리더로서 이를 신임 임원에게 직접적으로 설명, 전파한다는 차원에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초기 신한은행의 문화를 잘 아는 분들이 강연을 맡은 것"이라며 "이후 진 회장도 직접 나서 마무리 강연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수는 그룹 전반의 조직개편 및 인사가 끝난 올해 초부터 기획된 자리다. 올해 1분기 내부 공지를 통해 상반기 중 연수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당초 지난 5월에 일정을 정했지만 진 회장의 외부 일정과 겹치면서 이달 초로 변경됐다. 


무엇보다 진 회장이 이번 연수 진행을 적극적으로 추진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 '신한맨'으로 불리는 그는 이전부터 신한 조직문화 전파 및 강화 등을 강조하고 중요시해 왔다. 실제로 진 회장은 신한은행 입사 초기 직원 연수 업무를 맡아 신한 정신'과 '신한 조직문화'를 세우고 전파하는 일을 직접 담당하기도 했다. 


진 회장이 취임 3년차에 이같은 연수를 진행한 것은 그룹 차원의 조직문화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자체 진단이 내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용병 전 회장 체제의 '원신한' 대신 '일류신한'으로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했지만 잇단 내부통제 부실이 불거지면서 조직관리 측면에서 오점이 부각된 게 크다는 진단이다. 지난해 발생한 신한투자증권의 1300억원 규모 운용 손실 사고가 대표적이다.  


만족스럽지 못한 그룹 성과 역시 조직문화 강화를 고민하는 다른 이유로 꼽힌다. 핵심인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3조69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는데 성공했지만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진 회장 역시 취임 당시 보였던 안정 기조와 달리 지난해말 계열사 CEO 9명을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번 행보는 이런 상황에서 그간 느슨해진 조직문화를 재점검해 성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토록 한다는 목적이 깔려 있을 수 있다. 

 

새 정부가 금융사고에 대한 엄정 처벌 원칙을 강조하고 있는 점도 조직문화 강화 행보의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정권교체 이후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의 교체설까지 대두되고 있는 만큼 내부통제나 실적 측면에서 확고한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재명 정부는 앞서 금융권 관련 주요 공약으로 ▲금융사고 책임자 엄정처벌 ▲금융보안사고에 대한 징벌적 과징금 ▲금융기관 재무제표의 중대한 오류 발생 시 경영진에 대한 보수환수 ▲은행의 단기실적주의 근절 등 금융사고 근절 등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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