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억 펀드 결성 전 침바른 메디치 첫 AI기업은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제조사 FRT로보틱스에 시리즈A 10억 투자…SL인베도 클럽딜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0일 07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제조사 FRT로보틱스의 주력제품인 스텝업(제공=FRT로보틱스)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인공지능(AI) 펀드의 첫 마수걸이 투자대상으로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제조사 애프알티(FRT)로보틱스를 선정했다. 


10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메디치는 IBKC-메디치 기술혁신 투자조합을 통해 FRT로보틱스에 10억원을 투자했고, 추가 투자까지 검토하고 있다. 그만큼 대상을 신중히 선정했고 추가 투자를 고민할 만큼 업종이 유망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투자는 이 회사의 시리즈A 투자라운드로서 성격을 띠며 SL인베스트먼트와 클럽딜로 진행됐다. SL인베스트먼트 역시 비슷한 금액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프알티는 지난 2015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출신의 장재호 대표가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인 '스텝업'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은 자세 교정과 근력 지원을 통해 현장 노동자의 근피로도 및 부상 위험을 줄여준다. 지난 2023년 기준 이 회사의 매출액은 30억원 수준이다.


메디치는 에프알티의 성장잠재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하우스는 야심차게 조성한 AI펀드의 1호 투자 포트폴리오를 신중히 선별한 가운데 최우선 순위에 놓여있던 대상으로 전해졌다. 이미 블라인드 펀드가 클로징 되기도 전부터 해당사 투자를 검토했고 오히려 펀드가 증액 이슈로 최종 결성이 해를 넘기자 투자 집행을 지난 4월로 최대한 당겼다는 후문이다. 


하우스는 회사에 대한 후속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배진환 메디치 대표는 "에프알티에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했지만 우선 시리즈A 단계에서 10억원을 넣은 후 팔로우온 전략으로 회사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기구(비히클)로 활용된 IBKC-메디치 기술혁신 투자조합은 메디치와 IBK캐피탈이 지난 1월 1020억원 규모로 결성해 공동 위탁운용(Co-GP)하고 있다. 출자금은 IBK캐피탈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성장금융) 출자금 등으로 구성됐다.


메디치는 지난해 6월 성장금융이 주관한 기술혁신전문펀드5호 출자사업의 AI 기반 신사업 부문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350억원을 받았다. 여기에 IBK캐피탈의 GP커밋 500억원과 민간 출자금이 더해지면서 펀드레이징은 성장금융이 제시한 최소결성총액(750억원)을 훌쩍 넘긴 1020억원 규모로 완료됐다.


이 펀드는 기존 산업의 AI 기술 전환을 목표로 한다. AI 기술을 통한 ▲제조업 분야의 자율공정 ▲바이오분야의 제조혁신 ▲산업계 전반의 디지털전환(DX) ▲에너지신사업 및 기후테크 등의 분야를 주목적 투자 대상으로 설정했다.


하우스는 이 펀드를 활용해 향후 의료기기나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업에도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기기 영역이나 신재생에너지의 효율적인 생산 및 관리를 보조하는 기술을 눈여겨보고 있다.


메디치 관계자는 "한국은 의료보험제도의 선진화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료관련 데이터 확보가 용이하다"며 "이 때문에 국내 진단기기 시장에서 AI를 활용한 기업들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선 발전수율을 높이기 위해 AI기술이 접목된다"며 "AI를 통한 옵티마이저(수학적 최적화)나 로드밸런싱(부하분산)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생산 및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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