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수익성 핵심 키 '전동화 흑전'
"전장·전동화 부품 수주 및 공급 확대 총력"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0일 0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 의왕연구소 전경. (제공=현대모비스)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모비스가 올 한 해 모듈 및 부품 제조사업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특히 모듈·부품 제조 사업부의 전동화 부문 반등이 경영목표 달성의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 측은 전장 중심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적용 등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본격 가동되면 전동화 부품 공급 물량 확대 효과도 톡톡히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해 사업목표로 ▲모듈·부품 제조 부문 흑자 전환 ▲애프터 서비스(AS) 부문 20%대 중반대 영업이익률 유지를 제시했다. 제조 부문은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샤시·칵핏·프론트엔드 3대 모듈을 비롯해 제동·조향·에어백·램프와 센서 등 전장, 전동화 부품을 생산 및 공급한다. AS 부문에서는 완성차 보수용 부품 공급 역할을 수행한다.


현대모비스가 사업부문별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나선 배경에는 올 한 해 수익성 방어의 고삐를 조이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 부품에 관세 25%를 추가 부과하고 나서는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경영압박이 가중된 탓이다. 증권가 추산 기준 현대모비스 AS 매출에서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이른다. 모듈·부품 제조 부문 매출에서는 전체의 5%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모비스 수익성은 사실상 AS 부품 사업이 떠받치는 양상이다. 지난해 AS 부문 영업이익은 3조116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현대모비스 연간 영업이익(3조735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AS 부문은 순정 부품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높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점이 호실적 비결로 꼽힌다.


현대모비스가 대외 불확실성을 딛고 수익성을 확보하려면 모듈·부품 제조 부문의 적자 해소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나 다름없다. 현대모비스는 해당 사업부에서만 2023년 760억원, 2024년 425억원 등 2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한 상황이다.


모듈·부품 제조 사업이 수익성 면에서 고전하게 된 주 원인으로는 고정비 등 비용구조 악화가 지목된다. 첨단 기술로 구현되는 전장 부품 특성상 대규모 연구개발비(R&D)가 소요돼서다. 실제 현대모비스가 집행한 R&D 투자비는 지난해 1조74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늘어나는 등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동화 부문에서는 초기 생산시설 투자와 품질비용이 장애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6년 준공 예정인 스페인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BSA) 생산공장 등 글로벌 전동화 부품 생산거점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품질비용의 경우 전동화 부품 결함 문제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판매보증 충당부채를 쌓아 올려나가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현대모비스의 판매보증 충당부채는 1조7254억원으로 1년 전보다 9% 증가했다.


자연스레 전동화 부품 사업이 현대모비스 수익성을 좌우할 척도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열린 코퍼릿데이에서 "2024년 부품 제조는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했고 모듈 수익성(영업이익률)은 1~2%"라며 "전동화 부문에서는 하이싱글(7~9%)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부품 공급 확대로 반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 3월 현지 전기차 생산거점인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준공하면서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품 공급 물량도 한층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계열사 고객 수주에도 공급에도 공들이고 있는데 올 1분기 수주금액은 20억8400만달러(약 2조8344억원) 달했다. 이는 2025년 연간 계획의 28%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장 중심 고부가가치 핵심부품을 확대 적용하는 등 제품 믹스 효과 및 판가 현실화, 원가 절감 등의 활동을 강화해 제조 분야 수익성을 올려나갈 것"이라며 "HMGMA 본격 가동으로 현지 전동화 법인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사업부문별 실적 추이. (그래픽=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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