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빅3 점검]
하나투어
송미선 대표, 순익 감소에 IMM '눈치보기'
내년 3월 임기 만료…사모펀드 엑시트 위해 실적 반등 필수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1일 14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하나투어)


[딜사이트 이채린 기자]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이사의 경영성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하나투어 최대주주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엑시트(투자금 회수) 계획을 공식화한 만큼 IMM PE 측 인사인 송 대표는 수익 극대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성수기인 1분기부터 수익성 방어에 실패하면서 연간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이에 하나투어가 배당 확대는 물론 기업가치 제고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684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43.1%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0.5% 위축된 144억원으로 나타났다.


통상 여행업계의 전통적 성수기로는 학교 방학과 설날·추석 등 명절이 포함된 1분기와 3분기가 꼽힌다. 하지만 하나투어는 올 1분기부터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연간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역시 전년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올해 순이익은 726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전년 대비 27% 가량 위축된 숫자다.


◆ 송 대표 미션 'IMM 투자 수익 극대화'


하나투어의 이익 체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은 송 대표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요인이다. 여행업 전문성이 떨어지는 송 대표가 하나투어 대표직에 앉을 수 있던 배경에는 IMM PE가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하나투어는 창업주인 박상환 회장이 추진한 신사업에 줄줄이 실패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IMM PE가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직전인 2019년 기준 이 회사는 순손실 120억원을 기록했다. 경영난에 빠진 하나투어는 자금 조달을 위해 2020년 2월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IMM PE가 1289억원을 투입해 최대주주(지분율 16.67%)에 올랐다.


IMM PE는 가장 먼저 리더십 교체에 나섰다. 박 회장과 최측근들이 30년 가까이 하나투어 경영 일선에서 활동해 온 만큼 이들의 흔적을 지우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여행업 특성상 전문가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IMM PE는 하나투어 인수합병(M&A)를 함께 작업해 온 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의 경영 전략가인 송 대표를 2020년 3월 영입했다.


하나투어 1분기 순이익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 팬데믹 탓 3년간 무배당…IMM PE, 가외수익 '시급'


송 대표가 IMM PE로부터 부여받은 임무는 명확했다. 수익 극대화를 쫒는 사모펀드의 특성 상 배당 수익을 늘리고, 기업가치를 높여 매각 과정에서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발했다. IMM PE가 인수한 직후 발발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하나투어의 실적이 곤두박질친 것이다. 예컨대 하나투어는 2019년 75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20년 1149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순손실은 전년 대비 18.3배 불어났으며, 2022년까지 손실이 지속됐다. 이에 하나투어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배당 지급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송 대표는 팬데믹 기간 과감한 인력 구조조정과 비핵심 사업 철수를 단행하며 비용 절감 노력을 펼쳤고, 2023년 엔데믹 전환에 따른 보복 수요 급증으로 순이익을 낼 수 있었다. 하나투어는 배당을 재개하면서 역대 최대 수준인 주당 5000원을 지급했으며, 지난해(2024년 결산)에도 주당 2300원의 고배당을 실시했다.


하나투어의 이 같은 배당 규모는 매우 이례적인 수준이다. 과거 박 회장 체제에서는 역대 최대치가 주당 1500원이었다. 특히 하나투어는 지난해 말 주주친화기조를 강화하기 위해 2027년까지 연간 연결 순이익의 30~40% 이상을 배당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를 두고 IMM PE가 그동안 거두지 못한 가외수익을 최대한 누리려한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문제는 올해 배당 재원이 되는 순이익이 역성장할 것이라는 점이다. 단순 계산으로 올 1분기 순이익 144억원 중 최대 40%를 배당한다고 가정할 때 최대주주는 이번 분기 약 9억6000만원의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작년 동기 기준으로 환산한 16억2000만원보다 40.7% 줄어든 수치다.


◆ 매입가보다 낮은 현 주가...여행업 부진에 성공적 엑시트 '물음표'


하나투어의 기업가치 역시 IMM PE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IMM PE는 하나투어 주식을 주당 5만5500원에 인수했지만, 현 주가(10일 종가 기준)는 5만2200원에 그친다. 통상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은 경영권 프리미엄(20~30% 할증)이 부여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더해 하나투어의 올해 3월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1.39배로 동종 업계 평균 17.13배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PER은 기업가치를 추정하는 지표로 1주당 당기순이익 주가와 주당순이익을 비교하는 시장가치비율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IMM PE의 엑시트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패키지 여행 수요가 점점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다. 송 대표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는 만큼 실질적인 성과 도출이 절실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이와 관련,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번 1분기 실적 감소는 항공기 사고와 경기침체, 대선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여행업 전반의 수익성이 감소했다"며 "하반기 수익성이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에 송 대표의 임기에 대한 IMM PE의 입장도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여행사 빅3 점검 2건의 기사 전체보기
하나투어 8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