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임기 마친 이복현…"금융개혁·협업 지속해달라"
5일 퇴임식서 금감원 역할에 대한 당부 밝혀…"경직된 태도·원칙 집착, 송구스럽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딜사이트 DB)


[딜사이트 이건혁 기자] 3년 임기를 채우고 퇴임하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속적인 금융개혁에 따른 성장동력 확보, 디지털 전환 등 감독당국의 역할을 마지막으로 강조했다. 적극적인 협업 뿐만 아니라 시장 및 언론과의 적극적 소통 역시 당부사항으로 전했다. 임기 중 다뤘던 다양한 금융이슈와 관련해서는 금융사 및 유관기관에 부담을 드린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원장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금융개혁 ▲디지털 전환 ▲공유와 협업 ▲업무 방식·범위의 확장 ▲시장 및 언론과의 적극 소통 등을 당부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퇴임사에서 "다양한 경제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금융시장의 유동성 위기를 관리하고 당국의 신뢰감 있는 메시지를 신속히 전달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하며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려 노력했다"며 "전세 사기, ELS 손실 및 티메프 사태처럼 직접적인 소비자피해가 발생했을때에는 구제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여 금융소비자 보호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의 임기 동안에는 다양한 경제 사건과 이에 따른 금융 혼란이 발생했다. 2022년 9월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신청 사태를 비롯해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로 인한 시장불안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화와 대규모 전세 사기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위메프·티몬 판매자 미정산 사태 ▲홈플러스 회생신청과 MBK 논란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이에 대해 "2023년말 이후에는 경기둔화가 심화하였음에도원화 약세와 고물가로 인하여 당국의 완화적 경제정책을 기대하기도 어려웠다"면서도 "이처럼 복합적인 난관은 금감원 입장에서는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하며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된 역설적인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향후 금감원의 역할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당부를 전달했다. 우선 지속적인 금융개혁을 위해서는 당국이 금융회사 및 기업, 투자자 등과 합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감독업무의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정부부처와의 적극적인 협업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정보와 자료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가 떨어지고 활용되지 못하는 분석은 그 의미가 퇴색한다"며 "적절한 보안을 전제로 우리가 가진 정보와 다양한 분석을 관계기관과 공유하고 협력하여 긴밀한 신뢰 관계를 지속해달라"고 밝혔다.


시장과 언론과의 적극적인 소통도 재차 당부했다. 이 원장은 "명료한 메시지 전달을 통해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우리의 중대한 역할"이라며 "우리의 메시지는 결국 언론을 통해 시장에 전달되는 만큼 시장과 적극적으로 호흡하는 과정에서 언론 비판에 대해서는 수용성을 높이고 필요시 신속한 조처를 하는 등 언론과의 긍정적 상호작용에 유념해 달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그간 업무 과정에서 발생했던 잡음과 관련해서 사과의 뜻도 전했다. 그는 "모두가 다 제 부족 탓"이라며 "다양한 금융 이슈를 대함에 있어 저의 경직된 태도, 원칙에 대한 집착으로 인하여 부담과 불편을 느끼셨을 여러 유관기관, 금융회사나 기업의 관계자 여러분께도 이 자리를 빌려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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