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는 '방배신삼호 재건축 정비사업'에서 경쟁입찰에서나 제시되는 수준의 조건을 제안했다. 통상 경쟁입찰이 수의계약보다 우수 조건을 제시하는 구조인 만큼 입찰 구조의 원칙에서 볼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방배신삼호 재건축은 5월9일과 22일 두 차례 유찰을 거친 후 수의계약 절차로 전환했다. 이후 5월 23일 모든 입찰에 단독으로 응찰한 HDC현대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출한 수의계약 제안서에는 ▲평당 공사비 876만원 ▲공사비 2년 유예 ▲사업비 CD+0.1% ▲분담금 입주시 100% ▲ 환급금 조기 지급 ▲사업촉진비 2000억 등 조건들이 담겼다.
우선 공사비가 업계 평균보다 크게 낮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평당 공사비는 876만 원으로 인근 신반포2차(949만원), 신반포4차(927만)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에 비해 약 70만 원이나 저렴하다.

특히 경쟁입찰에서도 보기 드문 '공사비 2년간 인상 유예' 조건까지 포함됐다. 서울시 조례 개정으로 인해 최근 정비사업의 시공자 선정 시점이 조합설립 이후로 변경되면서, 인허가까지 평균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공사비 유예 조건은 사업비 절감 측면에서 조합에 수백억 원 대를 절감하는 혜택을 준다. 최근 강남권에서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사업지 대부분이 입찰과 동시에 물가 상승분을 적용하고 있다.
아울러 사업비 조건이 파격적인 역대 최저수준이다. 사업비 조달 금리 CD+0.1%는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한남5구역의 DL이앤씨(CD+0.9%)는 물론 경쟁입찰을 통해 시공사로 선정된 한남4구역의 삼성물산(CD+0.78%) 보다도 낮다.
조합원의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건도 눈길을 끈다. 분담금 입주시 100% 납부, 사업촉진비 2000억 원 제시 등을 통해 조합의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는 한편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일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사업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대안설계를 제시했다. 조합 원안 대비 신축 세대 수를 30가구를 늘리고, 고급 수요를 겨냥한 펜트하우스 8가구, 한강 조망이 가능한 125가구를 추가 확보하는 설계를 제안했다. 특히 한강조망가구는 가구당 약 10억 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기대돼 분양 수입과 상징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수의계약임에도 불구하고 경쟁입찰보다도 더 유리한 조건이 제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방배신삼호를 반드시 수주하겠다는 HDC현대산업개발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진행될 다른 정비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방배신삼호 단지를 지역 내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비전을 본격화하기 위해 프리미엄 대안설계인 'THE SQUARE 270'을 적용하고, 차별화된 조망 특화와 커뮤니티 전략 등을 반영한 '고급화 마스터 플랜'을 순차적으로 공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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