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HS효성첨단소재 타이어 스틸코드부문 매각이 예상치 못한 중국발 리스크로 지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의 실사가 남아있는 점을 감안하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남은 과정은 올 하반기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숏리스트에 오른 원매자 4곳이 순서대로 타이어 스틸코드부문 실사를 진행 중이다. 실사 인원들은 베트남 현지에 상주하며 공장 안팎을 살펴보고 있다.
타이어 스틸코드사업 매각전은 예비입찰 단계에서 10여곳의 원매자가 관심을 보이며 흥행 분위기를 엿보였다.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사업부를 품으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을 우회할 수 있다는 기대 덕분에 중국계 사모펀드(PEF)와 전략적투자자(SI)가 참여하면서 장밋빛 전망을 키웠다.
HS효성첨단소재는 이후 국내 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JKL파트너스, 글로벌 PEF 운용사 베인캐피탈, 중국계 철강사 등 4곳을 적격예비후보로 선정했다. 숏리스트에 선정된 하우스는 곧바로 실사에 들어갔다.
실사가 4월부터 시작된 만큼 상반기 안에 관련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정은 늦어지고 있다. 기술력이 중요한 첨단산업인 탓에 회사 차원에서 기술 보안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해외 원매자들에게도 자료가 제공되는 만큼 기술 관련 내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다 보니 원매자에 제공되는 자료 작성에 오랜 시간이 소요돼 스케줄 전반이 지체되는 모습이다. 일부 원매자는 최근까지 실사 자료조차 받아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자 선정 절차도 자연스럽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7~8월 대상을 정한 뒤에 세부내역 조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가는 1조원대 중반이 될 것으로 거론된다. 연간 상각전이익(에비타·EBITDA) 1400억원의 약 10배 수준이 예상된다.
타이어의 내구성과 형태 안정성을 보강하는 보강재인 스틸코드는 타이어 제조의 핵심 소재다. HS효성첨단소재 타이어 스틸코드사업부는 세계적으로 높은 기술력과 제조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타이어 스틸코드 부문에서 북미 1위·유럽 3위 점유율을 갖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스틸코드 사업부 매각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230%인 부채비율을 낮추고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슈퍼섬유와 전기차 배터리 소재,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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