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사 실적점검흑자 기조 두산건설, 재무건전성 개선 기대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두산건설이 지난해 10년 만에 최대실적을 낸 데 이어 올해에도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전년 대비 이익폭은 다소 줄었지만 안정적 이익 창출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재무건전성 개선 기대감도 높아졌다.
30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두선건설은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248억원, 영업이익 82억원, 순이익 42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 감소폭은 14.4%,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각각 68.7%, 67.7% 급감했다.
매출 감소와 더불어 지난해 1분기 90%였던 원가율이 올해 1분기에는 92%로 상승하면서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모습이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점은 긍정적이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4분기에 387억원의 순손실을 냈었다. 400억원에 육박하는 분기 순손실에도 불구하고 연간 기준으로는 흑자를 내며 순이익 198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2104억원, 777억원의 순손실을 냈었지만 지난해에는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2023년 대규모 순손실 원인으로 꼽혔던 장기대여금 대손 인식, 투자부동산 손상차손 등 영향이 일단락된 데 따라 두산건설의 흑자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건설이 1분기 말 기준 9조4865억원의 수주잔고를 쌓아뒀다는 점도 흑자 전망에 무게를 더한다.
한국기업평가는 "2024년말 계약기준 약 10조원의 수주잔고 보유해 중기 매출 기반을 확보한 상태"라며 "수주물량의 순차적 착공 전환 등을 통해 안정적 매출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모습이지만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이와 같은 전망에 힘 입어 두산건설의 신용등급도 상향됐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앞서 4월 말 두산건설의 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B+로 상향조정했다.
양호한 영업실적 및 자본 확충 등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된 데다, 안정적인 이익 창출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재무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라는 점이 반영된 덕분이었다.
2021년 두산건설은 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힘입어 자본총계가 5554억원까지 증가했었다. 하지만 대규모 자본확충에도 불구하고, 대여금 대손인식, 투자부동산 손상차손 등의 영향으로 2023년 말 자본규모는 2604억원으로 고꾸라졌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3562억원으로 늘었는데, 상환우선주부채를 자본으로 재분류하면서 835억원이 자본으로 환입됐고, 198억원의 순이익을 낸 덕분이었다.
올해 1분기에도 순손익 흑자가 이어지면서 자본총계는 3603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자본 증가에 힘입어 2023년 말 539.7%에 이르렀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403%로 대폭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프로젝트 착공 등으로 원가율이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일정 수준의 수익성은 유지될 것"이라며 "개선된 이익창출력을 감안하면 이익잉여금 누적에 따른 자본증가와 점진적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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