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개선 박차 가하는 LGD, 인력 효율화 나서
생산직 대상 희망퇴직, 단기 사외 파견 단행…수익성 강화 나서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1일 16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 lg디스플레이_파주 사업장 전경.jpg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올해 흑자 전환이 절실한 LG디스플레이가 체질 개선에 고삐를 조인다. 사업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발생한 유휴 인력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거나 '한시적 단기 파견'을 보내는 등 운영 효율화 방안을 올해도 추진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LG그룹 차원의 리밸런싱에 LG디스플레이도 동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내달부터 한시적 단기 파견제 지원 희망자를 모집하기로 했다. 대상자들은 LG이노텍으로 파견될 예정이다. 파견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희망 인원에 따라 유동적으로 정해진다. 이들은 7월부터 4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근무하며, 파견 기간 중 임금은 LG이노텍 기준으로 지급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 과정에서 효율적인 인력 운영을 위해 이번 조치를 시행했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종료하고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고도화를 가속하는 과정에서 인력 운영 효율화와 고용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 같은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달부터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대상자는 45세 이상이면서 근속 3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체질 개선을 위한 고삐를 더욱 조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그룹이 올해 주요 계열사를 대상으로 투자점검회의를 집중적으로 진행하며 '리밸런싱'에 나선 것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모든 것을 잘할 수 없다"며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와 진입 장벽이 있는 사업에 자본과 실행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LCD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발생한 유휴 인력을 한 번에 해고할 수는 없지 않나. 이에 단기 파견이라는 파격적인 제도를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을 정리하면서 지난해 생산직과 사무직을 대상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사무직 희망퇴직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었다. 이에 따라 2023년 2만7716명이었던 정규직 직원은 2024년 2만5096명으로 줄었다.


이후 강도 높은 원가 절감 노력과 OLED 사업 중심의 체질 개선 끝에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833억원을 달성하며 적자의 고리를 끊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35억원으로 2분기 연속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관건은 올해 LG디스플레이가 연간 흑자 전환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다. 회사는 올해에도 OLED 사업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원가 혁신과 운영 효율화 노력을 지속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간 흑자 전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OLED 사업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 비용 구조가 개선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민구 IBK증권 연구원은 "올해 4년 만의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며 "북미 고객사 공급 경쟁에서 중국 패널사와 점유율 격차가 유지되고 원가 절감과 비용 통제 노력으로 현금 비용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광저우 공장 매각 대금이 납입되면 현금성 자산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 측은 "고용 안정성과 인력 효율화를 위한 방안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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