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펀드 만드는 H&Q…교공서 1000억 확보
경쟁 치열했던 교직원공제회 출자사업 GP 선정…1~3호 펀드 합산 MOIC 2.1배 성적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2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국내 1세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가 5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다. 최근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교직원공제회 출자사업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1000억원을 확보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H&Q코리아는 올해 초 투자금을 모두 소진한 만큼 당분간 신규 투자여력 확보와 잔여 자산 회수에 전념할 계획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Q코리아는 6000억~7000억원을 목표로 5호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최근 교직원공제회 PEF 블라인드 출자사업 GP로 선정되면서 기관 유한책임투자자(LP)를 확보했다. H&Q코리아는 교직원공제회로부터 최대 출자액을 요청해 1000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올해 교직원공제회 PEF 출자사업은 총 40여곳의 운용사가 지원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주목적 투자(국내 기업에 약정액 70% 이상 투자) 제한이 없어 바이아웃(경영권 이전)은 물론 크레딧 등 다양한 투자 전략을 제안한 GP들이 많았다. H&Q코리아는 그간 청산 실적을 바탕으로 정량·정성평가 모두 우수한 점수를 받아 승기를 잡았다는 평이다.


H&Q코리아가 펀드레이징에 나선 건 5년 만이다. 지난 2020년 5300억원 규모로 4호 펀드를 조성한 후 그간 투자와 회수에 집중해왔다. 4호 펀드의 경우 올해 초 한국OGK와 티앤에프글로벌 투자를 완료하며 드라이파우더(투자여력)를 모두 소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밖에 4호 펀드를 활용해 현대엘리베이터, 렌딧 등을 담았다.

H&Q코리아의 전신은 글로벌 운용사 H&Q아시아퍼시픽 서울 사무소다. 국내에 PEF 제도가 도입된 이후 지난 2005년 분사해 토종 PEF로 자리 잡았다. 글랜우드PE와 함께 유일하게 국민연금 우수운용사로 선정되는 등 LP들 사이에서는 우등생으로 꼽힌다. 실제 1~3호 블라인드펀드를 모두 합산한 펀드 원금대비수익률(MOIC)은 2.12배에 달한다.


현재 청산을 진행 중인 3호 펀드의 경우 상당한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H&Q코리아는 해당 펀드를 활용해 ▲잡코리아 ▲일동제약 ▲LS전선아시아 ▲HK이노엔 등의 포트폴리오에 총 5280억원을 투자해 1조4660억원 가량을 회수했다. 잔여 포트폴리오인 11번가를 공정가치 수준으로 평가하더라도 펀드 내부수익률(IRR) 27%, MOIC 3배에 육박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H&Q코리아는 올해 신규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펀드레이징과 11번가 등 잔여 포트폴리오 처분에 전념할 계획이다. 11번가의 경우 인수합병(M&A), 콜옵션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연말까지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완료할 계획이다. 올들어 최대주주인 SK스퀘어 측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원매자 물색에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H&Q코리아는 국내 1세대 PEF로 국민연금 우수운용사로 선정돼 수시 출자를 받는 등 업계 내에서도 우등생으로 평가된다"며 "교직원공제회 출자에서도 정성·정량 모두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교공 출자사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펀드레이징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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