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ICT 계열사 시선집중
SK플래닛, 장래성 입증 '사활'
실적 개선에도 수익성 '글쎄'…OK캐쉬백 다양화·리워드 확대 '초점'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9일 16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플래닛 지배구조·지분율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SK플래닛이 최근 'OK캐쉬백'을 중심으로 수익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자회사 정리부터 인력 구조조정까지 다각적인 경영 효율화를 병행하며 수익개선 효과를 극대화하는 모양새다. 


다만 OK캐쉬백 자체 수익성이 뒤따르지 않으면 추후 성장성에 한계가 상존한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최대주주인 SK스퀘어가 비주력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리밸런싱을 추진 중인 점을 고려하면, SK플래닛도 수익원 개발을 통해 장래성을 입증해야 하는 셈이다.


SK플래닛은 데이터·기술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O2O(Online to Offline) 마케팅 플랫폼 ▲디지털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을 영위 중이다. 최근에는 주요사업 수익성이 둔화하면서 실적 전반이 휘청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기준 매출이 2727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500% 이상 늘었지만, 이는 지급수수료(769억원)가 17.8%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유·무형자산 처분손실 등 영향으로 적자 전환했다.


SK플래닛은 최근 미국·싱가폴 등 해외법인을 모두 청산하고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경영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주력자산 매각과 인력 감축으로 속도감 있는 수익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사업 측면선 '마케팅 플랫폼' 부문을 앞세워 수익성 중심 경영에 본격 착수했다. 특히 국내 최초·최대 포인트 서비스 'OK캐쉬백'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사업·마케팅을 다각화 중이다. 유의미한 성과도 뒤따른다. 앞서 이 회사는 올 1분기 OK캐쉬백 내 신규 멤버십인 '오키클럽' 등을 앞세워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플래닛 최근 3년간 주요 재무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다만 아직 갈 길은 멀다. SK플래닛은 지난해 OK캐쉬백 포인트 관련 예수금(859억원)이 전년 대비 7.3% 감소했다. OK캐쉬백 사업과 연관된 포인트 활용 지표 일부가 감소한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플래닛이 과거 11번가, 원스토어 등 그룹 내 ICT 계열사를 여럿 품었던 점을 고려하면 기능이나 존재감 등에 여러 변화가 생긴 셈"이라며 "최근 수익구조를 단일화하는 과정을 통해 영업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장래성과 지속 가능성을 입증하는 건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SK플래닛은 'OK 캐쉬백' 사업 및 마케팅 범위를 대폭 확대해 수익원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올 2월 OK캐쉬백 내 '오키클럽'이라는 신규 멤버십을 런칭하며 시장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올해 모든 그룹 계열사들이 선택과 집중에 나서는 가운데, 우리는 '마케팅 플랫폼'을 중심으로 수익을 극대화해나갈 계획"이라며 "출시한 지 26년이 지난 OK캐쉬백을 재활성화하는 데 목표를 둔다"고 말했다.


이어 "올 2월 '오키클럽'이라는 새 멤버십을 런칭한 뒤 3개월 만에 23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등 시장 호응도 이어지고 있다"며 "멤버십에 가입하면 대체불가능토큰(NFT) 모카버스 관련 리워드를 제공하는 등 혜택을 다양화하고 수요층을 한층 넓히면서 OK캐쉬백 성장지표 전반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선순환이 이어지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SK플래닛은 추후 OK캐쉬백 앱 개편 및 혜택 확대 등 이용자 편의성을 강화해 가입자 유치 규모를 한층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아직 재활성화 초기 단계라 효과가 다소 미미할 순 있지만, 하반기에도 OK캐시백 중심으로 제휴를 확대하고 내실을 다져 수익성을 꾸준히 제고해 나갈 것"이라며 "운영개선(OI) 측면서도 지난달 첫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수익개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 일각에선 SK플래닛이 올해 투자분석 전문가인 신임 대표 주도 하에 유의미한 성장투자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SK플래닛은 지난해 말 포트폴리오 관리 전문가인 유재욱 SK 투자분석2담당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유 대표는 SK텔레콤서도 미래전략 등을 담당한 이력이 있는 만큼, 추후 SK플래닛 사업·투자전략이 한층 구체화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기준 671억원의 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과 1583억원의 이익잉여금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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