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밸류업 성과 진단
대신증권, '초대형 IB' 달성 최우선 고려
2028년 자기자본 4조 목표 제시…2030년 ROE 10% '물음표'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9일 17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힘입어 국내 증권사도 적극 동참했다.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뿐만 아니라 현대차증권·DB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도 참여해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이에 딜사이트는 공시 등을 통해 발표된 증권사별 밸류업 정책을 살펴보고 이행 여부를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대신증권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공시)에서 자기자본 확충을 주된 목표로 내세웠다. 그간 초대형 IB(투자은행) 지정을 꾸준히 추진해왔던 점이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또 다른 목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 10% 달성이 쉬울지는 미지수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3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밸류업 공시)에서 올해부터 2028년까지를 자본 확대 기간, 2030년까지 이익 확대 기간으로 정하고 각각 목표치를 설정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자본 확대 기간에 자본 증대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를 추구하면서 비과세 배당과 최소 주당배당금을 보장하겠다"며 "이익 확대 기간에 ROE(자기자본이익률) 10%를 목표로 수익성을 달성하고 증가된 이익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을지로 대신증권 사옥. (사진=딜사이트 DB)

자본 확대 기간에 관련된 주요 목표는 별도기준 자기자본 4조원 달성 및 초대형 IB 지정이다. 증권사가 초대형 IB로 지정되려면 자기자본 4조원을 넘어서야 하고, 인가를 받으면 만기 1년 이내의 발행어음을 취급할 수 있다.


대신증권은 1분기 별도기준으로 자기자본 3조2215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대신증권은 자본으로 인식되는 RCPS((상환전환우선주) 2300억원 규모 발행, 계열사의 4800억원 규모 중간배당, 기업금융 중심의 수익성 개선 등으로 자기지본을 확대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신증권은 지난해 3분기에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요건인 별도기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을 충족했고, 같은 해 말 종투사로 선정됐다. 다만 지난해 초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이 신년사에서 말했던 '올해 내 초대형 IB 인가 추진'은 이루지 못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3월 그동안 사옥으로 쓰고 있던 대신파이낸스센터를 대신자산신탁의 공모 리츠 '대신밸류리츠'에 662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대신증권이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44.8% 증가한 연결기준 순이익 769억원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대신증권의 1분기 순이익 증가는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일부 반영된 결과다. 같은 기간 순영업수익은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이익 감소 등의 결과로 전년동기대비 17.8% 줄어든 1663억원에 머물렀다.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신증권도 자본 확충 기간의 마지막 해인 2028년을 자기자본 4조원 달성 목표시기로 삼았다. 올해 자기자본 3조4000억원, 2026년 3조6000억원, 2027년 3조8000억원 순으로 매년 2000억원씩 자기자본을 늘리겠다는 구체적 계획도 세웠다.


대신증권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자사주 소각을 넣지 않은 점도 자기자본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줄어든 주식 수만큼 자본금이 줄어드는 효과가 생기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늘어난 자기자본과 확충된 수익성을 바탕으로 2030년 연결기준 ROE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대신증권의 최근 3년간 ROE는 ▲2022년 4.4% ▲2023년 4.7% ▲2024년 4.6%다.


대신증권의 2030년 자기자본 목표치는 4조4000억원이다. ROE 10%를 이루려면 순이익 4400억원 규모를 내야 하는데,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은 1442억원이었다. 단순 계산 기준으로 향후 6년간 연평균 순이익 증가율이 34.2%에 이르러야 ROE 10%를 맞출 수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2028년까지 자기자본 4조원을 달성한 뒤 초대형 IB로 지정되는 것이 현재 주된 목표"라며 "이를 기반으로 이익 확대를 추구해 2030년 ROE 10%에 도달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밖에 대신증권은 2030년까지 별도기준 배당성향 30~40%를 유지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대신증권의 연간 배당성향은 ▲2020년 47.2% ▲2021년 52.8% ▲2022년 92.6% ▲2023년 42.2% ▲2024년 82%로 높은 수준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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