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시행·시공을 맡은 '해운대 홈플러스 개발사업'이 건축 허가를 받았음에도 브릿지론을 1년 연장했다. SK에코플랜트는 부동산 침체 상황을 고려해 내년에 착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이달 23일까지 만기였던 부산 해운대 홈플러스 개발사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1년 연장했다. 이번 브릿지론은 총 4000억원으로, ▲트렌치A(선순위) 2800억원 ▲트렌치B(후순위) 1200억원이다. 이중 SK에코플랜트가 채무보증을 약정한 금액은 2584억원이다. 이로써 지난 2022년 9월부터 이어오던 브릿지론 대출을 약 4년째 이어가게 될 예정이다.
'부산 해운대 홈플러스 개발사업'은 부산 해운대구 우동 1406-2에 위치한 홈플러스 해운대점이 있던 부지에 지하 8층 ~ 지상 51층 규모의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및 판매시설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정식 명칭은 '인스피어 마린시티'이다. SK에코플랜트는 시행사 마린원 ▲보통주 22.4% ▲제4종 우선주 12.6 등 35%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9월 부산시로부터 건축 허가까지 받으면서 약 3년에 걸쳐 까다로웠던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했다. 해당 빌딩은 51층의 초고층인 만큼 환경영향평가, 사전재난영향성 등의 평가 항목이 엄격했다. 게다가 해당 부지는 바닷가와 인접해 있어 안전 충족 기준도 까다로웠다.
SK에코플랜트가 건축 허가를 받음에 따라 본 PF전환 및 착공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올해 5월 계획했던 본 PF전환 및 착공을 미뤘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착공에 나서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수익 규모가 크고 해당 부지 매입가가 높은 편이라는 점도 착공 시기를 저울질 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해당 부지는 4050억원으로, 3.3㎡(평)당 6883만원에 형성돼 있어 서울 강남구의 중심부의 평당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SK에코플랜트는 분양가나 사업성 등을 면밀히 따져가며 수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시점을 고려해 착공을 내년 5월로 정했다. 이는 이번에 연장한 브릿지론 PF대출 만기가 도래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준공은 그로부터 5년 뒤인 2031년 5월로 계획했다.
이로써 해운대마린원PFV가 브릿지론 만기 연장으로 브릿지론 부담을 1년 더 안고 가게 됐다. 해당 사업의 PF대출 이자율은 7.77~9.00%에 형성돼 있으며, 지난 3년간 이자비용으로만 1025억원이 소요됐다. 이번에 PF대출 연장으로 400억원에 이르는 이자비용을 추가로 지출하게 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지난해 9월 건축허가를 마쳤지만 현재 부산지역 부동산시장 및 향후 전망 등을 고려해 1년 후 착공에 나설 계획"이라며 "현재는 착공 준비를 위한 철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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