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ICT 계열사 시선집중
허리띠 졸라맨 원스토어…경영 효율화로 '단기수익' 방점
만년적자 속 흑전 통한 성장성 입증 시급…사업확장 대비 비용절감 집중도↑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8일 17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스토어 지배구조·지분율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만년 적자' 원스토어가 최근 일부 자회사를 매각하고 사옥이전·희망퇴직 등을 병행하며 경영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 교두보인 해외법인까지 일부 정리하면서 중장기 성장보단 단기 수익성에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최근 영업손실 규모를 40% 가량 개선했지만, 적자 늪에선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결손금 등 재무부담이 지속 가중되고 있다. 최근 원스토어가 게임 부문서 수익성을 강화해 온 '게임통' 수장 대신 포트폴리오 관리 전문가를 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 점을 고려하면, 경영 효율화 기조를 한층 확대해 흑자전환을 앞당길 것으로 관측된다.


SK스퀘어 자회사인 '원스토어'는 토종 앱마켓 사업자로,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의 시장 독과점 속 10% 내외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다. 글로벌 앱마켓 대비 저렴한 수수료와 게임사 친화 정책으로 시장 입지를 다져왔지만, 타깃 시장이 국내에 한정돼 개발사들의 글로벌 진출 니즈를 잡아내지 못한다는 한계점도 상존하기 때문이다.


시장 약세가 이어지면서 실적 및 재무지표 전반도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년 동안 매출이 연평균 22.5% 줄면서 외형 축소세를 보였다. 이러한 영향으로 같은 기간 결손금은 연평균 31.2% 증가하고, 자본총계는 15.7% 감소하면서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수익성 지표 일부도 악화 중이다. 지난해 기준 순손실(355억원) 폭은 전년 대비 6.6% 늘고, 영업활동현금흐름(91억원)은 32.6%나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원스토어에 모여있어 대대적인 시너지를 낼 수도 있지만, 당장 구글·애플로부터 인앱결제 수수료를 배분 받는 구조가 형성돼 있어 원스토어에 마냥 힘을 싣기도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당초 공룡 기업들이 앱마켓 대표 수익원인 게임 관련 개발사에 단독 입점 등을 조건으로 여러 혜택을 제공하며 토종 앱마켓을 견제하려 하는 만큼 내부서도 이해관계가 복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스토어 최근 3년간 주요 재무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원스토어가 오랜 적자 늪서 쉽게 빠져나오기 어려워진 만큼, 전반적인 경영 효율화로 실적개선 효과를 속히 가시화해야 한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원스토어가 오랜 적자는 물론 이렇다할 신사업 청사진까지 부재한 상황 속 기업공개(IPO) 계획을 철회한 이력까지 있는 만큼 지속 성장성을 입증키 위해선 흑자전환이 시급하다"며 "당장 사업확장을 통한 수익 창출보단 경영 효율화로 재무지표를 정상화하는 게 가장 빠르고 가시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원스토어는 올 1분기 콘텐츠 자회사 로크미디어 매각 및 마케팅 효율화 등에 힘입어 영업손실 폭을 전년 동기 대비 41% 개선했다. 최근에는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고정비 절감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원스토어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지난달 기준 18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이 밖에 기존 판교사옥을 과천으로 이전해 임대료를 절감하는 등 다방면서 경영·비용 효율화를 지속 중이다.


원스토어는 올해 외형 성장보다 재무·경영 정상화에 무게중심을 두고 허리띠를 한층 졸라맬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지난해 말 원스토어 신임 대표로 박태영 MD를 선임했다.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을 역임한 박 대표를 전방 배치해 원스토어 경영 정상화에 대폭 힘을 싣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동진 전임 대표가 엔씨소프트·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등서 경력을 쌓아온 '게임통'으로서 여러 게임사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온 점을 고려하면, 기존 수익원 개발이 아닌 중장기적인 경영 효율화 기조를 간접적으로 내비친 셈이다. 실제 원스토어는 최근 글로벌 사업 교두보인 싱가폴·네덜란드 해외법인 및 사업을 대거 정리한 바 있다. 


이에 시장 일각선 전임 대표가 추진해 온 해외사업 전반이 동력을 잃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앞서 전 전임 대표는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앞세워 대만 현지기업과 현지 앱마켓 '콰이러완 스토어'를 출시하고, 미국 모바일 플랫폼 기업 '디지털터빈'과 협력해 현지 환경에 맞춘 앱마켓 사업을 준비하는 등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대작 입점 여부가 흥행 척도로 작용하는 만큼, 에픽게임즈 등 글로벌 게임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온 전 전임 대표의 빈자리가 적지 않게 다가올 수 있다"며 "한편에선 게임 입점만으로 흑자전환이 어려웠던 만큼 '경영 효율화가 답'이란 인식도 계속 팽배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스토어는 올해 경영 효율화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사업 부문선 '게임 중심' 앱마켓 분야서 신작입점 및 혜택개편에 집중하고, 국내외 사업 확장 기조도 유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 작업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 이어나갈 예정"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기존 고객 혜택을 새로 개편해 선보이고 미국 출시 예정인 앱마켓도 베타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사업 전반에 탄력을 싣는 작업에도 힘쓰고 있다"며 "대표 교체 이후에도 글로벌 진출 등 굵직한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시장 일각선 SK스퀘어가 원스토어를 매각 리스트에 올릴 것이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원스토어의 실적·재무 둔화세가 장기화된 까닭으로 풀이된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원스토어를 포함한 ICT 포트폴리오 전반에 대해 원점서부터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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