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새내기주, 대형주 공백 채우고 '호조'
IPO대어 철회 속 중소형주 강세…5월 공모시장 훈풍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8일 07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코스닥 공모주 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달 들어 상장한 새내기주 중 상당수가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공모 시장의 투자심리가 눈에 띄게 회복되고 있다. 최근 대형 IPO의 줄줄이 철회로 위축됐던 시장 분위기를 중소형 기술 기업들이 되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종목 중 ▲나우로보틱스(311%) ▲인투셀(167.6%) ▲바이오비쥬(105.2%) ▲원일티엔아이(103%) ▲오가노이드사이언스(93.8%) ▲이뮨온시아(81.1%) 등이 모두 공모가 대비 27일 종가 기준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로킷헬스케어는 공모가 1만1000원 대비 1만8650원으로 69.5% 상승했다.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이들 종목은 상장 당일 '따상'(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에는 실패했지만, 이후에도 꾸준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나우로보틱스는 공모가 6800원에서 지난 27일 종가 기준 2만7950원을 기록하며 3배 이상의 수익률을 냈고, 인투셀은 1만7000원에서 4만5500원으로 뛰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달 대형 IPO가 잇따라 상장 철회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공백기'에 들어간 대형 공모주의 빈틈을 중소형 기술기업들이 메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달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한 DN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각각 조 단위의 공모를 준비하던 코스피(유가증권시장) 대형 딜이었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선 대형주 공모 부재로 공모주 펀드 자금이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에 쏠린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장 후 '따블' 수익률을 기록한 기업들의 경우 수요예측과 청약 흥행 이후 시장에서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펀드 자금도 코스피 대형 IPO의 공백으로 코스닥 중소형으로 우회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DS투자증권 조대형 연구원은 "4월에는 스팩합병을 포함해도 신규 상장 기업이 4곳에 불과해 예년 대비 현저히 적었다"며 "이로 인해 이달 신규 상장 종목의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모주의 투자 심리를 개선시킨 또 하나의 배경은 글로벌 투자 환경의 회복 조짐이다. 최근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유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국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고, 이에 따라 국내외 증시 전반에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점이 공모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코스닥 새내기주 중심의 공모 시장 반등은 대선을 앞둔 정치적 변수와도 맞물려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여야 주요 대선 후보가 앞다퉈 주식시장 활성화 및 모험자본 육성을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향후 IPO 관련 정책 환경이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정책 방향과 거시경제 흐름이 일치하면 강한 랠리가 지속되거나 빠른 악재 해소, 지수 반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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