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CFO 성적표]
하나카드
홍윤기 전무, 조달 포트폴리오 장기화…CIR 개선 '뚜렷'
영업 기초체력 강화 효과…순이익 개선세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7일 16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하나카드는 효율적 비용관리로 실적 개선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건전성 지표 악화로 대손비용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개선과 함께 판관비를 줄여 수익성 지표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같은 하나카드의 경영효율화는 올해 1분기에도 가시적 성과를 냈다. 여기에 카드사 가운데 카드론 등 위험도가 높은 금융상품 취급 비중이 낮은 점도 눈에 띈다. 다른 카드사와 비교해 대손비용을 적게 인식, 순이익 성장의 밑거름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홍윤기 경영지원그룹장(전무)은 하나카드의 경영효율화를 이끈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홍 전무가 지난 2023년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하나카드의 조달 포트폴리오를 장기물 위주로 바뀌면서 이자비용 개선에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기존에 비중이 높았던 단기채와 일반차입금 비중은 낮추면서 전체 조달금 규모를 키워 수익성의 기초체력을 다질 수 있었다는 평가다.


하나카드 수익성 지표 추이.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홍윤기 하나카드 전무는 지난 2023년 초 경영지원본부장에 오르며 CFO로서의 첫 임기를 시작했다. 홍 전무는 현재 경영지원그룹장으로 손님관리본부장, CFO, 내부회계관리자를 겸직하고 있다.


홍 전무는 앞서 2020년부터 3년간 하나카드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를 맡으며 카드사업의 실무를 이끌기도 했다. CCO 임기동안 준법감시인과 경영지원본부장을 겸직하며 재무와 실무 경력을 동시에 쌓았다.


◆ 비용 효율화 기반 순이익 회복세 '뚜렷'


하나카드는 지난해 수익성을 개선한 뒤 올해 1분기에도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1710억원이던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지난해 2217억원을 기록, 29.6% 증가하면서 수익성을 회복했다.


하나카드 순이익 성장의 배경에 공격적인 영업 기조가 있는데, 영업 중심의 이익 기초체력 강화는 홍 전무가 제시했던 대표적인 경영전략이기도 하다. 이같은 전략을 실행에 옮겨 실적 개선을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같은 평가를 기반으로 홍 전무는 지난 2년간 호흡을 맞췄던 이호성 대표(CEO)가 하나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도 CFO직을 유지하고 있다.

  

홍 전무의 성과는 주요 성과측정 지표로도 확인할 수 있다. '2024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임원 성과측정지표로 수익성 지표(당기순이익), 건전성 지표(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 생산성 지표(C/I Ratio, CIR) 등을 활용하고 있다. 건전성 지표가 충당금 추가 적립 여부를 좌우하며 CIR과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된 만큼 임원의 평가에 있어 다양한 재무적 요소를 폭넓게 고려하는 모습이다.


특히 CIR은 홍 전무의 재무관리 이후부터 개선된 흐름을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홍 전무가 부임하기 전 34.5%였던 CIR은 2023년 29.5%로 개선됐고, 지난해 29.2%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CIR은 27.2% 수준이다.


임기 첫 해 꺾였던 순이익은 지난해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앞서 2022년 1920억원이던 하나카드 순이익은 2023년 1720억원으로 10.9%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29.6% 성장한 2217억원으로 회복됐다. 이어 올해 1분기 순이익은 5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했다.


홍 전무는 영업자산을 효율적으로 늘려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리는 전략을 택했다. 앞서 2022년 8조6582억원이던 연간 조달잔액은 2023년 9조2754억원으로 6.6%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9조2654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조달 포트폴리오에도 변화를 줬다. 단기채 비중은 2년 만에 16%(1조3850억원)에서 3.8%(3550억원)로 낮추면서 유동성 리스크 관리와 조달비용 집중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이자율이 비교적 낮은 회사채 비중은 4.7%포인트 오른 61.8%, 자산유동화증권은 1.9%포인트 오른 8.5% 등을 나타냈다.


하나카드 건전성 지표 추이 (그래픽=신규섭 기자)

◆ 건전성 지표 상승세 지속…2%대 관리 기조


건전성 지표는 다소 위태로운 모습이다. 지난 2022년까지 각각 1.30%, 0.67%였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지난해 각각 2.18%, 1.46%로 뛰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연체율 2.44%, NPL비율 1.66%로 상승 흐름을 이어간 상태다. 


하나카드는 2%대 연체율 관리를 목표로 두고 건전성 지표의 악화에도 대손상각비를 비교적 여유롭게 인식하고 있다. 대손상각비 추이는 ▲2021년 1834억원 ▲2022년 2189억원 ▲2023년 3511억원 ▲2024년 3400억원 등으로 점증하고 있으나 연체율의 급격한 상승에 따라 상각비가 급증한 추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해에는 충당금 전입액 규모가 줄면서 전체 대손상각비도 감소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같은 관리 기조의 배경에는 낮은 금융판매 비중에 있다. 하나카드의 신용카드 자산 구성은 신용판매액이 85.3%를 차지한다. 부실화 위험이 높은 장·단기 카드대출의 비중은 8.0%에 불과하다. 지난해 고금리와 대출규제로 차주들이 몰리자 대다수 카드사들의 금융판매 비중이 20~30%대를 나타낸 모습과 대조적이다.


하나카드는 신용판매 중심의 영업력 확대 기조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국내외 취급액 증가와 연회비 수익 증가 및 판매관리비 효율화로 순이익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고효율 영업 강화와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며, 올해 제휴채널 확장을 기반으로 이용고객 저변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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