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애널리스트 "삼성바이오 인적분할 긍정적"
고객사와 이해상충 리스크 해소…"CDMO 경쟁력 회복할 것으로 기대"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3일 15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로직스)의 인적 분할을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양사에 긍정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분할을 통해 로직스의 이해상충 리스크가 해소되는 동시에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의 신약 개발 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로직스의 이번 인적 분할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이해상충 리스크 해소다. 로직스는 그동안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었다. 문제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영위하는 로직스가 고객사를 수주하는데 에피스의 존재가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국제공인재무분석사(CFA)는 "CDMO는 고객사의 의약품을 위탁 생산하는 사업인 반면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고객사의 제품과 직접 경쟁하게 된다"며 "이로 인해 일부 고객들로부터 이해상충 우려가 제기돼 왔다"고 했다


로직스는 이번 분할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 분리하고 순수 CDMO 기업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로직스가 이해상충 리스크를 해소했다는 평가다.


여노래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CDMO 의뢰가 우려되던 부분을 해소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잔고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정희령 교보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이번 분할로 인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퓨어 CDMO로 개편될 예정"이라며 "고성장하는 산업 수요의 수혜를 유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직스의 인적분할은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이점이 많다는 분석이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로직스의 연결 재무제표에 포함되던 에피스의 실적이 빠지면서 그간 마이너스로 작용하던 내부거래와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상각비도 제외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에피스 입장에서도 이번 분할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피스는 그동안 바이오시밀러 부문을 제외한 신약 개발 및 투자에는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신약 개발이 자칫 로직스의 고객사와 경쟁을 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이번 분할을 통해 본격적인 신약 개발 사업 확장에 나선다. 기존 에피스의 항암 및 항염 분야 바이오시밀러 위주 파이프라인에서 벗어나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유전자·세포치료제(CGT),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등으로 투자를 확대한다.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에피스를 주요 자회사로 두고 시밀러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을 통해 유망 바이오 신약 및 플랫폼 기술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김승민·조세은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삼성에피스홀딩스의 기업가치는 현 시밀러 가치에 플러스 알파(+alpha)가 될 전망"이라며 "플러스 알파는 자회사 지원, 컨설팅 등 지주사 수익과 중장기적으로 반영될 신규 사업 가치 등"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에피스홀딩스의 기업가치 유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명선 DB증권 애널리스트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경쟁이 심하고 시장 불확실성이 크다"며 "올해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매출 성장에도 기업가치 유지는 조금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인적분할 발표 이후 로직스의 목표주가를 126만~140만원으로 유지했다. 현재 로직스 주가가 5월22일 종가 기준 108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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