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WM포럼]
"비트코인 ETF, 금 따라잡을 정도로 성장"
강병하 웨이브릿지 CIO "가상자산 투자, 제도적 지원으로 확대해야"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3일 09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는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변동성 시대의 자산관리 전략'을 주제로 WM포럼을 개최했다. 세 번째 세션을 맡은 강병하 웨이브릿지 CIO가 '디지털 자산 시장과 글로벌 기관 동향'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10년 넘게 적격 투자대상 논쟁에 휘말려 왔던 가상자산 투자가 최근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등 간접투자로 직접투자 위험을 통제하는 기술이 발전하며 가상자산의 밸류 변동폭이 눈에 띄게 감소해서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는 금 ETF의 운용자산(AUM)을 따라잡을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 이에 따라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가상자산 투자 관련 법적·제도적 기반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병하 웨이브릿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자본시장전문미디어 딜사이트가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변동성 시대의 자산관리 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2025 WM(자산관리)포럼'에서 가상자산 투자의 실효성을 이젠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 CIO는 '디지털 자산 시장과 글로벌 기관 동향'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의 운용 현황 ▲글로벌 가상자산 투자 트렌드 ▲연기금과 기관투자자의 가상자산 투자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글로벌 제도권 금융의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까지 웨이브릿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 운용 규모는 190조원에 이른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만 176조원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운용하고 있어 전체 비트코인 현물 ETF의 92.6%를 차지하고 있다.


강 CIO는 "미국의 경우 지난해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후 11개월 만에 금 ETF 상품의 AUM을 따라잡았다"며 "지난해 말 기준 금 ETF AUM은 900억달러(124조원)에 육박했는데 최초 출시 후 86개월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비트코인 현물 ETF AUM의 증가세를 고려하면 국내 시장은 2030년쯤엔 31조원 규모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비트코인 자체의 변동성이 꾸준히 낮아지는 현상에서 기인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강 CIO는 "2014년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한 뒤로 연평균 54%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는 주요 자산군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라며 "투자 포트폴리오의 4% 정도만 비트코인에 할당해도 높은 위험조정수익률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연기금 및 기관투자자들도 가상자산 관련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올해 1월 기준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가상자산 관련주에만 7093억원을 투자하고 있고 국민연금(NPS)도 블랙록, 코인베이스 등에 701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ETF를 통한 간접투자로 투자 위험을 통제하는 등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국내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직접적인 가상자산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선 금융정책의 제도적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강 CIO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가상자산에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싶어도, 규제상 접근 경로가 제한돼 있거나 자본비율상 부담이 발행해 쉽지 않다"며 "다른 글로벌 시장 대비 국내 규제 환경이 다소 뒤져 있으므로 국내 기관투자자의 상대적 불이익을 예방하려면 가상자산 ETF 투자에 대한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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