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익시스템, BOE 자회사서 올레도스용 증착장비 수주
중국 시장에서 존재감↑…비전옥스 8.6세대 공급사 선정 여부도 주목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1일 18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익시스템 본사 전경. (사진=선익시스템)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선익시스템이 중국 BOE 자회사로부터 올레도스(OLEDoS) 증착장비를 수주하며 현지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와 별개로 지난해 BOE의 8.6세대 OLED 증착장비 공급사로 선정된 만큼 또 다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비전옥스의 8.6세대 OLED에도 증착기 공급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선익시스템은 지난달 23일 BOE 자회사인 창위안 테크놀로지(BMVT)로부터 '마이크로 OLED 프로젝트' 증착장비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구체적인 수주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장비 인도 시점은 올해 말로 예상된다.


마이크로 OLED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유기물을 증착해 만든 디스플레이로, 올레도스(OLED on Silicon)로도 불린다. 기존 유리 기판 디스플레이보다 고해상도 구현이 용이하고, 밝기도 높일 수 있어 확장현실(XR) 기기나 스마트글래스처럼 소형·고성능 디스플레이에 적합하다.


BOE는 마이크로 OLED 사업을 자회사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선익시스템이 증착장비를 수주한 BMVT는 2022년 설립됐다. 마이크로 OLED와 가상현실(VR) 디스플레이 등 고해상도 제품 생산을 위한 전담 법인이다.


앞서 선익시스템은 지난 2020년 BOE의 또 다른 자회사인 마이크로 OLED 테크놀로지(BMOT)에도 증착기를 납품한 바 있다. 2017년 설립된 BMOT는 BOE의 초기 올레도스 양산을 담당해왔으며, 현재는 12인치 마이크로 OLED를 양산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LCD와 OLED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투자했지만 최근에는 올레도스처럼 선도 기술 중심으로 방향을 바꾸는 분위기"라며 "지방 정부 주도로 올레도스 전담 법인을 따로 세우고 기술별로 자회사를 통해 투자를 진행하는 구조가 일반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수주 건과는 별개로 선익시스템은 BOE가 구축 중인 8.6세대 OLED 라인에도 증착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BOE는 8.6세대 유리원장(2290㎜×2620㎜) 월 3만2000장 분량의 OLED 패널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 이 중 선익시스템은 지난해 6월 1만6000장에 해당하는 증착기를 수주했다. 나머지 1만6000장에 대한 장비 발주는 이르면 올 연말로 예상된다. 이를 계기로 중국 시장 내에서 선익시스템의 입지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BOE에 이어 비전옥스도 8.6세대 OLED 투자에 나선 만큼 선익시스템의 증착장비 수주 여부도 업계의 관심사다. 비전옥스는 지난해 8월 8.6세대 OLED 투자를 확정, 1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목표 생산 규모는 8.6세대 유리원장 기준 월 3만2000장이다. 비전옥스는 자체 개발한 'ViP(Visionox intelligent Pixelization)' 방식의 증착 기술을 우선 적용, 이후 파인메탈마스크(FMM) 방식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FMM 방식의 증착기 유력 공급사로 선익시스템을 꼽고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비전옥스가 VIP 방식으로 투자를 발표하긴 했지만 수율이 양산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안다"며 "결국 일부 라인은 FMM 방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고, 실제로도 일정 간격을 두고 두 방식이 병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비전옥스의 증착기 발주 시점은 올 상반기 정도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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