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ICT 계열사 시선집중티맵모빌리티, BM 재편·자산 효율화…IPO '가속페달'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티맵모빌리티가 대대적인 경영효율화와 수익구조 개선을 병행하며 기업가치 향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기업간거래(B2B) 사업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며 수익성 제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앞서 이 회사가 2021년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2025년까지 기업공개(IPO)에 나서겠다'고 약속한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가 앞으로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태원 SK 회장이 직접 첫 스타트를 끊으면서 애정을 보여온 사업 분야인 만큼, 고부가 모빌리티 데이터 사업에 그룹 차원의 AI 접목을 지속 확대해 IPO 발판을 마련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SK는 올해 티맵모빌리티 IPO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해 그룹 차원의 지원사격을 다각도로 이어갈 계획이다. SK그룹 내부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과거 최태원 회장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티맵모빌리티가 최근까지 사업 곳곳에서 탄력을 받고 있다"며 "그룹 차원의 'AI 전환' 기조와도 맞물리는 시점인 만큼, 티맵모빌리티 내 AI 활용도를 대폭 늘려 슈퍼앱으로 진화하는 방향으로 IPO 발판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티맵모빌리티는 SK그룹의 모빌리티 플랫폼 계열사다. 최태원 회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내비게이션 플랫폼 '네이트 드라이브'를 시작으로, ▲택시호출 ▲주차 ▲음식예약 등 생활 연계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면서 현재의 '모빌리티 종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모빌리티 데이터에 기반한 신사업을 확장하는 등 새 성장동력을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실적 기여도 역시 빠르게 상승 중이다. 앞서 '모빌리티 데이터 및 테크' 부문은 올 1분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8.5% 성장하면서 영업손실 폭을 43.4% 축소하는 데 기여했다. 일례로 2046만명에 달하는 '티맵 운전점수' 가입자를 기반으로 운전습관 연계 자동차보험(UBI) 부문이 49% 성장했고, 모빌리티 데이터와 AI을 결합한 장소 추천 서비스 '어디갈까' 누적 사용자도 3000만명대에 육박했다.
다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최근 3년 동안 매출이 연평균 26% 성장한 반면, 순이익은 적자 수렁에서 못 빠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회사가 2021년 재무적투자자(FI)들과 약속한 IPO 기한이 올해로 다가온 점을 고려하면 흑자 전환이 시급한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 등 경쟁사들도 함께 성장 중인 만큼 보다 세부, 고도화된 비즈니스모델(BM)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600%대의 유동비율이 최근 200%로 낮아지는 등 자금 활용성과 기업 활동성에 대해 좋은 신호를 내비치는 만큼, 이에 상응하는 신사업과 관련 성과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최근 자회사 몸집을 대폭 줄이며 수익성 제고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당장 극적인 실적 도약을 견인할 만한 수익원이 부재한 상황 속 비주력 자산을 효율화해 수익·재무 지표를 개선하고 성장투자 역량까지 쌓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회사는 최근 두달 동안 '서울공항리무진'을 비롯해 법인 대리운전 자회사인 '굿서비스' 등 자회사 2곳을 매각키로 했다. 지난해 600억원대의 우티 지분 전량을 매각한 데 이어 운송 자회사 2곳을 추가로 매각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를 극대화한 셈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번 서울공항리무진·굿서비스 매각으로 총 740억원대의 매각을 손에 쥘 전망이다.
이로써 티맵모빌리티는 와이엘피·로지소프트 등 2개 자회사를 남겨두게 됐다. 이 두 곳은 매각이 아닌 사업 시너지 극대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운송업을 영위하는 매각 자회사 2곳과 달리, 남은 자회사들은 기업 및 그룹의 'AI·데이터 전환' 기조와 결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와이엘피는 화물운송 중개 플랫폼을, 로지스포트는 대리운전 중개 프로그램을 제공 중인 점을 고려하면 양사 모두 고부가 위주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서 주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와이엘피와 로지스프트의 사업 성격 및 방향에 따라 향후 동행 여부를 짐작해볼 순 있다"며 "회사는 플랫폼 기반 데이터 BM을 구축하며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추후 'B2B 데이터 사업' 등 고부가 중심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하며 수익성 개선 효과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모빌리티 데이터에 AI 기술을 결합해 고부가 데이터 활용도를 끌어 올리는 방식이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기 시작하면서 유의미한 성과가 도출되고 있다"며 "선택과 집중 기조를 바탕으로 자산 효율화와 동시에 부가가치가 높은 B2B 데이터 사업 내실을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IPO 계획과 관련해선 "올해 중 IPO 절차에 착수하는 게 목표"라며 "이를 위해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 전환을 해낼 것"이라고 부연했다.
티맵모빌리티 최대주주인 SK스퀘어 측도 IPO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SK스퀘어 관계자는 "티맵모빌리티는 1500만명이 넘는 월간활성사용자(MAU)를 기반으로 그룹서 유일하게 앱 순위 '톱 10' 안에 드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IPO 추진에 계속 힘을 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