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LS가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650억원 규모의 2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교환사채를 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LS와 한진그룹이 손을 잡고 '반(反) 호반' 전선을 강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교환사채는 LS의 기명식 보통주식(자기주식) 38만7365주를 대상으로 한다. 이는 주식 총수의 1.20%에 달하는 규모로 표면 이자율 0%, 만기이자율 2%다.교환가액은 16만7800원이며, 교환권 청구 기간은 올해 12월 2일부터 2030년 5월 2일까지다. LS는 교환사채로 조달한 금액을 KDB 산업은행에서 차입한 1005억원을 갚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입금의 만기일은 오는 9월 6일이다.
또한 이날 LS는 교환사채 발행을 위해 자기주식을 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처분 주식은 교환 주식수인 38만7365주로, 6월 2일 처분될 예정이다.
앞서 LS와 한진그룹은 지난달 동반 성장과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사업 협력과 협업을 강화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양 사는 업무 협약에 따라 항공우주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핵심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기로 했다.
재계에서는 LS와 한진그룹이 호반그룹을 견제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호반그룹이 LS와 한진칼의 지분을 매수하면서 경영권 분쟁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진칼도 자사주 44만44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한다고 공시했다. 한진칼은 보유 중인 보통주를 전량 출연했는데, 한진칼이 주식을 사내복지기금에 증여하면 기금이 소유한 주식으로 전환돼 의결권이 생긴다. 이에 따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 지분은 19.96%에서 20.66%로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최근 한진칼의 2대 주주인 호반그룹이 지분을 추가 인수하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자 한진그룹이 대응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지난 12일 호반건설은 장내매수를 통해 한진칼 지분을 17.44%에서 18.46%로 늘렸다.
앞서 호반그룹은 지난 3월 LS그룹의 지주회사인 LS 지분을 약 3% 확보하며 LS와 불편한 기류를 형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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