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시은 기자] 에듀윌이 지난해 공격적인 비용절감 정책에 힘입어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블루칼라 자격증, 시니어, 다문화 등 분야로 신규사업을 확대하며 온라인사업부문을 강화한다는 계획이지만 단기간에 외형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듀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에듀윌은 2022년에 203억원, 2023년에 17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186억원, 2023년 120억원을 기록하던 영업손실도 지난해 49억원의 이익으로 돌아섰다. 이처럼 수익성이 개선된 건 2023년부터 실행된 고강도 비용절감 정책이 지속된 덕이다.
에듀윌은 실제 인건비와 광고선전비 등을 줄이며 운영비용을 대폭 줄였다. 2022년 874명이었던 임직원 수는 2023년 337명, 2024년 260명으로 감소했으며 광고선전비는 2022년 328억원에서 2024년 44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2021년 매출액 대비 25% 가량이었던 광고선전비 비중은 지난해 5.3% 수준까지 뚝 떨어졌다.
문제는 외형 확장이다. 에듀윌은 앞서 2021년 교육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코로나19) 수혜를 보면서 매출을 크게 늘렸다. 실제 당시 에듀윌의 연매출은 1557억원으로 2020년 대비 30.5% 확대됐다. 코로나19로 고용시장이 위축되자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정기적인 시험과 고용이 보장된 취업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 온라인강의 부문 매출은 583억원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특수는 엔데믹 전환으로 막을 내렸다. 2022년부터 에듀윌은 3년간 외형 역성장을 보이고 있다. 2022년 1462억원에서 작년 826억원으로 43.5%나 급감했다. 부문별 매출을 보면 온라인강의부문과 학원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297억원, 111억원으로 2022년 대비 각각 47.5%, 51.1% 줄었다.
이 같은 외형 역성장은 공인중개사·공무원 응시 수요가 위축된 외부 영향이 컸다. 2022년 부동산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냉각됨에 따라 공인중개사 응시 수요는 2021년 40만명에서 지난해 21만명으로 반토막 났다. 정부의 공무원 채용정책 변화와 직렬 세분화에 따른 시험 난이도 상승, 연금제도 개혁 등으로 공무원 응시 수요 역시 축소됐다.
업계에선 공인중개사·공무원 부문 응시자와 채용규모가 감소하고 부동산시장이 침체됨에 따라 성장 여력이 제한적일 거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에듀윌이 외형을 회복하는 데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다.
에듀윌은 위기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신규사업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블루칼라 자격증, 시니어, 다문화 교육 등 신규 시장 진출로 주력사업을 보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만 에듀윌이 계획 중인 신규사업은 진출효과를 지켜봐야 한다. 블루칼라 자격증은 시장지위가 지배적인 학원이 부재해 상대적인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지만 시장규모가 작은 편이다. 또 시니어, 다문화 분야는 자격증이 아닌 교육분야이기 때문에 유의미한 사업성과를 실현하기 어려울 거란 관측도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온라인 교육 시장이 전반적으로 조정 국면에 접어든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국내 교육 기업들은 콘텐츠 다각화와 B2B·글로벌 진출 등으로 수익 모델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성인 자격증 시장의 여려움을 대응하기 위해 타 분야의 교육으로 확대하는 전략은 필요하다"며 "다만 교육업의 특성상 해당 분야의 전문성이 필요한 만큼 단기간에 시장 확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에듀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비용절감 노력은 올해도 이어갈 것"이라며 "외형 회복을 위해 블루칼라 자격증, 시니어, 다문화사업 등 여러 갈래의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온라인사업 부문 중심 강화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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