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사업 점검내부거래 갇힌 제한적 성장 돌파구는

[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신세계푸드가 그룹 계열사 의존도가 높은 사업구조를 유지하면서 제한된 성장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급식과 베이커리 등 제조서비스부문 주요 매출이 내부 수요에 집중돼 있어 외부로의 확장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푸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특수관계자 매출은 568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37.1%를 차지한다. 앞서 이 회사의 특수관계자 매출은 2020년 4245억원에서 매년 증가해 2023년 5614억원까지 늘어났다. 작년에는 70억원 가까이 더 확대됐다. 해당 매출은 제조서비스사업에서 이마트와 SCK컴퍼니(스타벅스), 신세계건설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것이 대부분으로 파악된다.

급식과 외식, 베이커리 등으로 구성된 제조서비스부문은 신세계푸드 전체 매출의 37.5%를 차지하는 핵심사업이다. 이 가운데 외식 브랜드 '노브랜드버거'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급식과 베이커리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이마트와의 거래 확대가 전체 내부 매출 비중을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신세계푸드는 HMR 제품과 식자재를 중심으로 이마트에 납품하고 있으며 2020년 2249억원이던 이마트 매출은 2024년 2683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2582억원) 대비 101억원 늘며 전체 특수관계자 거래액의 약 47%를 차지했다.
스타벅스와의 거래도 장기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2020년 1350억원에서 2024년 2263억원으로 67.6% 확대됐다. 그 외에 SSG닷컴과 신세계인터내셔날과의 거래액도 각각 176%, 149% 증가해 내부 유통 채널을 통한 매출 의존도가 한층 더 높아진 양상이다.
급식부문은 그룹 계열사 매출 비중을 낮춰왔지만 여전히 일정 수준의 내부 수요에 기반하고 있다. 2021년 단체급식 일감 개방 정책 이후 계열사 비중은 전체의 약 10% 수준으로 줄었든 반면 급식부문 자체는 별도기준 전체 매출의 18%를 차지하며 주요 사업의 위상은 유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내부거래에 의한 매출 확대는 사업 초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급식부문의 경우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삼성웰스토리 등 국내 주요 경쟁자들이 군급식, 케어푸드, 해외시장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외부 매출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푸드는 여전히 그룹 계열사 중심의 거래에 머무르고 있다. 급식업계 기준 매출 순위도 5위권에 그치고 있으며 외부수주 확대나 시장 점유율 확대 면에서는 다소 뒤처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부 수요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구조는 신세계푸드의 강점이지만 외부환경 변화나 계열사 전략 수정에 따라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도 크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독립적인 경쟁력을 토대로 한 외부시장 확대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돌파구가 필요한 신세계푸드 역시 최근 외연 확장을 위한 외부 수주 확대에 적극 나섰다. 올해 1분기에는 SK키파운드리, 공주대학교 블룸하우스, 반포원펜타스 등과의 신규 급식 계약을 체결했다. 베이커리 부문에서도 기존 이마트·트레이더스 매장에서의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는 동시에 카페 프랜차이즈나 편의점 등 비계열사 채널 공급을 늘리며 외부 유통망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단체급식사업은 일정 규모와 식수가 안정적으로 확보된 대형 사업장이나 아파트 커뮤니티 중심으로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베이커리의 경우에도 앞으로는 비계열사 채널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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