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SK스퀘어가 올 1분기 운영개선(OI) 및 정보통신기술(ICT) 포트폴리오 성장세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410% 급증했다.
SK스퀘어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028억원, 영업이익 1조6523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을 비롯해 주요 ICT 포트폴리오의 손익 개선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10% 증가했다. OI 중심 경영 역시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SK스퀘어 주요 ICT 포트폴리오의 합산 영업손실은 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개선됐다. 이중 ▲SK플래닛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인크로스 등은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티맵모빌리티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3% 개선된 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500만명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앞세워 티맵 오토, 안전운전보험(UBI), 광고 등 수익성 높은 모빌리티 데이터 사업을 고도화해 약 28%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 달성을 목표로 한다. 티맵모빌리티는 비핵심자산 유동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자회사인 서울공항리무진과 법인 대리운전 회사 굿서비스, 택시 호출 플랫폼 회사 우티(UT) 지분 등을 매각했다. 향후 인공지능(AI) 연계로 검색, 장소 추천 서비스 등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11번가 역시 손익개선에 집중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50% 개선된 97억원의 영업손익을 기록했다. 특히 식품, 패션, 뷰티 등 수익성이 좋은 상품군 위주로 재편한 오픈마켓 부문에서 14개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앞으로도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이익 창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SK플래닛은 1분기 신규 멤버십 '오키클럽'을 출시하는 등 OK캐쉬백의 활성화에 집중한 결과, 83억원의 영업손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올해 OK캐쉬백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원스토어는 마케팅 효율화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1% 개선된 32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뒀다. 올 1분기 콘텐츠 자회사 로크미디어 매각을 통해 비핵심자산을 유동화했고, 핵심 사업인 게임 중심 앱마켓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추후 신규 게임 입점 확대와 이용자 혜택 개편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한편 SK스퀘어는 1분기 양자보안 기업 'IDQ' 지분과 미국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의 지분을 교환함으로써 유의미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성과를 냈다. 올해 비핵심자산 유동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AI·반도체 투자회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신규 투자도 준비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SK하이닉스, 신한금융그룹, LIG넥스원 등과 공동 출자를 통해 미국, 일본 AI·반도체 기업 5곳에 투자를 완료했다. 기존 투자한 약 200억원을 포함해 향후 성장성이 큰 해외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총 1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중장기 관점에선 대규모 투자도 검토 중이다. SK하이닉스와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AI 산업에서 병목이 예상되는 글로벌 AI 칩, 인프라 영역에서 유의미한 투자를 검토 중이다.
SK스퀘어는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며 올해만 약 1조3000억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SK스퀘어의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약 4316억원이다. 올해 자회사 배당금수익 약 3560억원과 SK쉴더스 잔여 지분매각대금 약 5000억원 등 여러 현금유입이 전망된다.
SK스퀘어는 올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제 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1000억원의 추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SK스퀘어는 2021년 11월 출범 이후 지난달까지 누적 51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 및 소각했다.
한명진 SK스퀘어 사장은 "OI 중심 경영과 비핵심자산 유동화를 통해 포트폴리오의 본원적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며 "AI·반도체 중심 신규투자를 착실히 준비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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