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삼성증권이 올해 1분기에 실적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국내 증시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 다만 기존에 강세를 보였던 WM(자산관리) 부문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나타냈다.
삼성증권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순이익(잠정치) 2484억원을 올렸다고 14일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1.9% 줄었다. 1분기 매출은 3조2712억원, 영업이익은 334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2.1% 줄었고 영업이익은 0.9% 증가했다.
국내 증시는 1분기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증시 거래대금도 전반적으로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이 삼성증권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매출 감소로 이어지면서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이 WM(자산관리) 부문에서 양호한 성과를 거둔 점은 위안으로 남는다. 삼성증권은 1분기 기준으로 고객 총자산 308조원을 기록했다. 리테일(개인금융) 고객자산이 1분기 동안 10조1000억원 순유입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그밖에 WM 관련 수치를 살펴보면 펀드 판매수익이 1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6.1% 증가했다. 연금 잔고도 22조5000억원으로 5.6% 늘어났다.
삼성증권은 1분기 IB(기업금융) 부문에서는 매출 675억원을 기록했다. 구조화금융 매출이 575억원으로 전체 IB 부문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구조화금융은 주식이나 채권 같은 기초자산에 파생상품을 도입하는 등 자산 구조화를 통해 거래 목적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더불어 삼성증권은 '전통 IB'로 불리는 ECM(주식자본시장)에서도 IPO(기업공개) 주관을 중심으로 성과를 냈다. 삼성증권은 1분기에 SGI서울보증과 엠디바이스 등의 IPO 대표주관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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