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옵션 논란' 롯데손보, 신용도 '적신호'
한기평, 정기평가에서 등급전망 A급 '부정적' 조정…"자본적정성 하락압력 이어져"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5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롯데손해보험)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조기상환(콜옵션) 행사를 보류한 '롯데손해보험'의 신용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본 확충 이후 다시 상환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지만, 자본적정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구조인 탓이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한국기업평가는 정기평가를 통해 롯데손보의 보험금지급능력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1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현재 롯데손보에 대한 정기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3일 정기평가를 완료하고 롯데손보의 보험금지급능력등급(IFSR) 전망을 기존 A급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급 전망도 동일하게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제도 변경과 할인율 산출 기준 강화, 경과조치 점진적 소멸, 자본성증권 콜옵션 시점 도래에 따라 지급여력비율(K-ICS 기준) 비율의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자본의 질적 개선이 지연될 경우 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현재 정기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아직 구체적인 평가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다만 지난 9일 콜옵션 행사에 대한 입장을 내놓은 만큼 한국신용평가의 시각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콜옵션 미행사보다 그 원인이 된 자본적정성 저하가 신용도에 더 부정적 영향을 준다"며 "조기상환 연기는 신뢰도 저하로 인해 자본시장 접근성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롯데손보는 최근 사모 후순위채 발행을 논의했으나 투자자들의 투자 의사가 없어져 발행을 포기한 상태로 알려졌다.


롯데손보의 자본적정성은 질적 측면에서도 취약한 구조다.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등 조건부자본비중이 과도하게 높고, 실제 손실흡수능력이 제한적인 점이 지적된다. 향후에도 자본적정성 하락 압력은 이어질 전망이다.


지급여력제도 강화가 2027년까지 예정된 데다 시장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자본적정성은 현 수준 대비 더욱 저하될 수 있어서다. 롯데손보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경영공시에 따르면 금리가 100bp 하락할 경우 동사의 지급여력비율은 경과조치 전 101.4%, 경과조치 후 123.8%까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운용자산 측면에서도 구조적 리스크가 존재한다. 2024년 말 기준 위험자산 비중은 41.0%로 업계 평균(35%)을 상회한다. 고정이하자산비율도 2.9%로 업계 평균인 1.0%를 크게 웃돈다. 실제 투자손익도 2023년 마이너스(-) 727억원에서 2024년 -1471억원으로 두 배 이상 악화됐다. 이자율 변동에 민감한 부동산·SOC·항공기 등에 대한 익스포저 축소도 시급한 과제로 지적된다.


시장에서는 롯데손보 후순위채 콜옵션 미행사 여파로, 일부 보험사의 후순위채 유통 금리가 상승하는 등 후속 파장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중소형 보험사의 자본성 증권 발행 여건 악화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콜옵션 행사 보류로 투자자 신뢰에 악영향을 줬다"며 "향후 조달비용도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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