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모태 2차'수익성 기대감' 메타버스 계정…올해 경쟁률 반등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한국벤처투자가 지난해 디지털콘텐츠 계정에서 준수한 수익률을 거둔 가운데 이 계정의 후신인 메타버스 계정에 벤처캐피탈(VC)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메타버스 펀드에 운용사 4곳이 지원한 가운데 현재 이들에 대한 서류심사가 한창이다.
메타버스 계정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산으로 조성하며 메타버스 서비스를 매개로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블록체인 등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한다. 지난 2022년 처음 출범했으며 현재까지 3개 펀드에서 총 2050억원을 결성했다.
최근 메타버스 계정이 주목을 받는 것은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이 계정의 전신인 디지털콘텐츠 계정이 지난해 준수한 투자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메타버스 계정에 대한 기대도 덩달아 높아졌다.
현재 결성한 메타버스 펀드 중 가장 큰 규모는 대성메타버스스케일업투자조합이다. 지난 2022년 모태펀드에서 600억원을 출자받아 대성창업투자가 110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지난해에는 미시간벤처캐피탈이 모태펀드 출자액 300억원을 포함해 500억원 규모의 미시간글로벌메타버스투자조합을 결성했다.
한국벤처투자는 올해 400억원 규모의 메타버스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펀드는 지난 3월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 공고를 통해 본격적인 운용사 모집 절차에 돌입했다. 올해 이 펀드에 배정한 예산은 230억원이며 목표결성액은 400억원 이상이다.
이번 출자사업은 주목적 투자대상 일부를 변경했다. 메타버스 펀드는 출범 당시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조성했다. 지난 2022년 최초 출자사업에서 결성총액의 60%를 메타버스 관련 기업의 M&A에 의무 출자하도록 규정했으나 투자 난이도를 고려해 M&A 출자비율을 40%로 하향 조정했다. 이 규정은 지난해까지도 계속됐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M&A 출자 조건을 폐지하는 대신 관련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돕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선정된 운용사는 메타버스 관련 기업 중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인 사업장에 약정총액의 50%를 의무 출자해야 한다.
주목적 투자대상을 일부 완화하면서 지원률도 상승했다. 메타버스 펀드는 최근 들어 지원률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었다. 출범 첫 해인 2022년 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2023년 4대1로 급감했으며 급기야 지난해에는 2대1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지원 경쟁률 4대1을 기록하며 다시금 운용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BNK벤처투자-스페이스타임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 ▲컴파벤처스 ▲P&I-지앤피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등 4곳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벤처투자는 현재 서류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서류심사는 선정 조합수의 2배수를 추린다. 올해 메타버스 펀드는 위탁운용사(GP) 1곳만 선발할 예정이기 때문에 서류심사에서 2곳의 운용사가 남을 것으로 보인다.
지원사 중 눈에 띄는 곳은 P&I인베스트먼트다. 하우스는 2023년 12월 모태펀드 과기정통 계정 수시출자사업 GP로 선정돼 지난해 450억원 규모의 피앤아이메타버스M&A투자조합를 결성했다.
이 하우스는 지난 2015년 이승휘 대표가 설립한 문화 콘텐츠 전문 VC다. 이 대표는 CJ그룹이 설립한 산수벤처스에서 문화 콘텐츠 투자 심의를 담당해왔다. 수시출자사업 지원 당시 하우스의 운용자산(AUM)은 700억원에 불과했으나 문화 분야의 투자 전문성을 인정받아 GP로 선정됐다.
올해는 지앤피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이뤄 메타버스 2호 펀드를 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앤피인베스트먼트는 김세연 전 UTC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지난해 NPX벤처스의 경영권을 인수며 출범한 하우스로 이번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루키리그 GP에 선정됐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모태펀드 메타버스 계정은 과거 디지털콘텐츠 계정의 후신으로 산업흐름을 반영해 투자컨셉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디지털콘텐츠펀드가 준수한 수익성을 기록했다"면서 "향후 메타버스 펀드가 꾸준한 수익성을 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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