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웹젠이 소송 등의 법률비용이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더해 신작 출시까지 지연되면서 외형과 내실 모두 부진을 기록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웹젠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15억원으로 전년 614억원 대비 32.4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79억원에서 89억원으로 50.5%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2억원으로 전년 206억원 대비 93.9%나 크게 하락했다.
앞서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3월 엔씨소프트가 웹젠에 제기한 '저작권 침해 중지 등의 청구' 2심 소송에 대해 웹젠에게 169억원 규모의 지급 판결을 내렸다. 이에 웹젠은 기존에 인식한 충당부채 53억원 외의 차액인 115억원만큼의 추가적인 충당부채를 설정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러한 영향으로 웹젠의 순이익이 크게 하락된 것으로 풀이된다. 추가 충당부채 인식은 회계상 즉각적인 기타손실 증가로 반영되며, 이는 당기순이익을 직접적으로 감소시키는 요인이다.
다만 웹젠은 남은 기간 동안 신작 출시에 주력하면서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목표다. 우선 오픈월드 액션 RPG '드래곤소드'의 CBT 참가자를 모집하고, 수집형 RPG '테르비스'의 티저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게임 서비스를 위한 막바지 개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 외에도 '웹젠레드코어'에서 언리얼엔진5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신작 MMORPG를 비롯해 개발 전문 자회사들의 신작 게임들도 사업 일정에 맞춰 올해부터 게임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외부 투자로 확보한 프로젝트들도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준비 중이다. 웹젠은 최근 2년간 인디게임 턴제 전략 RPG '르모어: 인페스티드 킹덤'의 개발사 '블랙앵커 스튜디오', 성장형 RPG 개발사 '던라이크'에 게임 개발 및 지분투자를 단행했고 웹툰 IP를 기반으로 제작하는 '프로젝트 도굴왕'의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하는 등 여러 장르의 신작 게임들을 포트폴리오에 넣었다.
김태영 웹젠 대표이사는 "트렌디한 게임을 직접 개발하고 새로운 게임 IP를 확보하기 위해 지속해 온 투자 결과가 가시화됐다"며 "신작 게임 서비스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게임들과 우수 개발 인력들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으니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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