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에쓰오일이 2분기 연속 석유화학 사업부문에서 손실을 내며 부진했다. 정제마진 약세 탓에 정유사업도 부진하며 전체 실적이 꺾인 모습이다. 약 9조원이 투입돼 가동을 앞두고 있는 '샤힌 프로젝트'는 공급 과잉에 놓여 있는 석유화학 산업 리스크 속에 자칫 실적 부담의 부메랑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에쓰오일은 1분기 매출 8조9905억원, 영업적자 21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주력인 정유사업은 56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사업의 경우 745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윤활유 부문이 10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을 방어했다.
특히 석유화학 사업부문은 1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480억원의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직전인 지난해 4분기 356억원의 영업손실과 비교하면 2분기 연속 적자에 이어 그 폭은 더 커진 셈이다.
방향족(파라자일렌·벤젠 등)과 폴리프로필렌(PP)·산화프로필렌(PO)의 올레핀 계열 제품 모두 공급 과잉과 경제 둔화 우려로 스프레드가 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납사 대비 파라자일렌·벤젠 제품 마진은 지난해 1분기 톤(t)당 341달러·203달러에서 올해 1분기 203달러·217달러로 급락했다. 프로필렌 대비 폴리프로필렌·산화프로필렌 마진은 톤당 173달러·62달러에서 73달러·54달러로 떨어졌다.
석유화학 산업은 당분간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의 에틸렌 생산능력 확대와 더불어 자급률 등을 감안하면 2030년까지 업황이 좋지 않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경쟁사인 GS칼텍스의 경우에도 올해 1분기 석유화학 사업에서 영업손실 5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영업손실은 13억원이었다. 석유화학을 주력으로 하는 LG화학, 롯데케미칼도 부진에 놓여 있다.
'샤힌 프로젝트'로 석유화학 사업 확대를 예고한 에쓰오일에게는 중국발 공급 과잉이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2026년까지 9조3000억원가량이 투입되는 샤힌 프로젝트는 에틸렌 연간 생산량 180만톤으로 단일 설비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한국기업평가는 "석유화학 사업부문은 중국의 저성장, 반복되는 증설 부담 등이 업황 관련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