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 영입한 AP시스템, HBM 등 반도체 사업 강화
최근 이사진 변화…3명 중 2명이 삼성 출신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11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P시스템 본사 전경(캡처=AP시스템 홈페이지)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AP시스템이 최근 회사 경영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반도체에 전문성을 갖춘 삼성 출신 인물들을 영입했다. 디스플레이로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에 다변화를 추진하는 한편, 반도체에서의 새 성장 기회를 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AP시스템은 최근 삼성 출신 인재 2명을 이사진에 앉혔다. 사내이사로는 유호선 전 삼성전기 부사장을, 사외이사로는 황신환 전 삼성전기 상무를 새로 선임했다. 현재 AP시스템의 이사진은 정기로 APS 회장(사내이사)까지 총 3명인데, 이 중 2명이 삼성맨인 셈이다.


우선 유 사내이사는 김영주 부회장 후임으로 AP시스템의 신임 대표와 함께 이사회 의장도 맡았다. 유 대표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석·박사를 취득한 후 1996~2021년까지 26년여간 삼성전자에서 생산기술과 설비개발을 총괄하며 DS부문 생산기술연구소 상무를 역임했다. 이후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전기에서 설비개발연구소장(부사장)으로 재직했다.


황 사외이사도 서울대에서 제어계측공학 학·석·박사를 받았으며, 2008~2014년까지 7년여간 삼성전기에서 자이메타 CTO, 머신비전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21년 자율주행과 통신 시스템 분야 솔루션 업체 아울링크를 설립, 현재도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유 대표와 황 사외이사는 정 회장과 동문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1986년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를 졸업했다.


AP시스템은 이번 신규 이사진을 기회 삼아 반도체사업 강화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회사는 유 대표 선임 당시 "유 대표는 현재 디스플레이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갖춘 AP시스템이 향후 반도체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도록 주도할 예정"이라며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유리기판·인터포저 기반의 첨단 패키징 공정 등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AP시스템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5167억원이다. 이 중 디스플레이부문(4556억원)의 비중은 88.2%다. 2022년 85.9%에서 2023년 75.5%로 10.4%포인트 낮아졌다가 다시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반도체부문(517억원)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0%에 그쳤다. 2022년과 2023년 각각 13%와 7.6%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반등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10%대 안팎에 불과하다.


AP시스템 관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앞선 시장인 스마트폰 시장은 수년 동안 출하량 변화가 크지 않다보니 회사 본업인 디스플레이 장비 업황 자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 사업 다변화 측면에서 성장성이 높은 반도체부문의 매출을 확대하는 데 힘 쓸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노하우를 확보한 레이저 장비 분야를 보다 다양한 반도체 공정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자체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도 AP시스템의 이 같은 사업 구조 변화에 긍정적인 분위기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반도체 매출 비중 확대는 나타났지만 시장에서 기대했던 속도에는 부합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사업 고도화는 지속돼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국내 고객사 내 RTP 장비(반도체 어닐링 공정에 활용되는 장비) 시장점유율 확대와 신규 장비(레이저 활용)의 출하 대수가 증가했다"며 "올해도 RTP와 레이저 장비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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