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공작기계 전문기업 DN솔루션즈가 IPO(기업공개) 연기라는 변수에 부딪혔지만 투자 청사진을 계획대로 이행해 나갈 방침이다. 향후 상장 재개에 대비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DN솔루션즈는 2025년 시설 투자 목적으로 총 2356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올 한해 동안 DN솔루션즈가 수립한 2025~2027년 3개년도 투자계획(4888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2025년 연간 투자 계획은 ▲성주공장 증축 697억원 ▲글로벌 첨단 유닛 제조센터 설립 625억원 ▲글로벌 연구개발(R&D) 네트워크 구축 473억원 ▲남산공장 제조 시설 개선 192억원 ▲인도 현지 공장 건설 310억원 ▲글로벌 부품 비즈니스 확대 46억원 ▲글로벌 테크니컬 센터 설립 12억원 등이다.
글로벌 유닛 첨단 제조센터는 공작기계 고정밀 핵심부품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최첨단 생산 기지로 조성된다. 앞서 DN솔루션즈는 부산광역시와 국제산업물류도시 내 3만3000㎥(1만평) 규모 부지에 글로벌 유닛 첨단 제조센터 신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글로벌 테크니컬 센터는 현지 기술 지원 및 교육, 솔루션 개발 등을 담당한다. DN솔루션즈 공작기계 장비를 전시, 시연하는 고객 접점 기능도 수행한다.
당초 DN솔루션즈는 IPO로 확보한 자금(4888억원)을 투자 재원으로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상장이 연기되면서 방향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DN솔루션즈가 최근 대외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IPO 절차를 잠정 연기로 결정하면서다.
DN솔루션즈의 경우 투자 재원을 자체 조달할 능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DN솔루션즈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943억원을 기록했다. 쉽게 말해 1년 간 영업활동 만으로 20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 2811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도 낮아 외부 자금 조달 여력도 풍부한 편이다. 같은 기간 DN솔루션즈 차입금의존도는 15%로 집계됐다. 차입의존도는 자산총계 대비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가리키며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따지는 주요 지표로 통한다. 제조업 평균 차입금 의존도가 20%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DN솔루션즈는 재무구조는 안정적인 수준에 속한다.
DN솔루션즈가 상장 연기에도 투자에 매진하는 배경에는 향후 상장 재추진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DN솔루션즈는 이미 대내외 금융 시장이 안정세를 띄는 대로 상장에 다시 나서겠다는 입장을 공표한 상황이다.
실제 DN솔루션즈는 기업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오토메이션 플랫폼 프로바이더'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공작기계를 중심으로 협동로봇·자율이동로봇(AMR)·로보틱스·인공지능(AI) 첨단 기술을 접목해 제조 현장에 자동화 솔루션 구축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DN솔루션즈 상장 재추진 시점은 관세로 대표되는 대외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된 후에야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DN솔루션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4월부터 부과하기 시작한 25% 상호 관세 영향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DN솔루션즈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
DN솔루션즈 관계자는 "기존에 발표한 성장 전략과 투자 계획은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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