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 D&I 한라, 공모채 발행 자신감? 4개월만에 또 노크
1·1.5년물 최대 900억 계획…올해 1월 공모채 발행 '완판'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06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캡쳐= HL D&I 한라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HL D&I 한라가 올해 두 번째 공모 회사채(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직전 발행에서 예상치를 웃도는 수요를 확보한 만큼,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무난하게 발행을 마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L D&I 한라는 6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설 계획이다. 수요예측 일정은 주관사와 협의 중이며, 발행일은 내달 17일로 예정됐다. 이번 발행에서는 최대 900억원까지 증액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HL D&I 한라는 올해 초 공모채 시장에서 모집액 710억원을 웃도는 주문액 1560억원을 받으며, 성공적인 발행을 마쳤다. 건설업종에 대한 우려가 개선되지 않은 만큼 투자자의 불안감이 높았음에도 예상보다 높은 수요를 확보하며 필요 자금을 모두 조달했다. 


이는 금리 인하로 고금리를 선호하는 투자자의 투심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시 HL D&I 한라는 희망금리 밴드로 6.8~8.1%를 제시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예상보다 높아 실제 발행 금리는 비교적 하단인 7%로 정해졌다. 


이번 공모채 발행에서 눈길을 끄는 건 직전 발행과 동일한 주관사 및 만기 구성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트랜치는 1년물과 1.5년물로 구성되며,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주관사로 참여한다. HL D&I 한라는 올해 초 성공적인 발행 성과를 기반으로 이번에도 안정적인 발행을 목표로 삼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HL D&I 한라의 두 번째 공모채 발행 결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히 있지만 현 상황에서 HL D&I 한라의 공모채 미매각 우려는 크지 않다"며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건설업종에 우호적인 정책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직전 발행 금리 여건 대비 개선된 조건에서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밴드는 6% 중반으로 떨어지고 금리밴드는 넓게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HL D&I 한라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 울산 태화강 에피트 사업이 청약을 마친 데 이어, 연내 이천 아미1지구 아파트 분양 역시 예정돼 있다. 특히 울산 태화강 에피트 사업은 2021년 이후 울산 최고 청약 경쟁률인 44.3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HL D&I 한라의 신규 수주 규모는 2조6000억원으로, 2023년 신규수주액 1조1000억원에 비해 136.4% 증가했다. 이는 향후 회사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249억원으로 전년 동기(3885억원) 대비 18.5%, 영업이익은 142억원으로 같은 기간(183억원) 대비 22.7% 감소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1분기 일부 자체사업장의 준공 잔금 납부로 인한 역기저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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