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 첨단소재 지분확보 첫발…조현상 현물출자 전망
지주사 요건 강화 위해 지분율 0.65% 끌어올려, 7월8일까지 1.21% 지분 추가 확보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2일 17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S효성첨단소재 본사.(제공=HS효성)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HS효성이 HS효성첨단소재 지분을 매수하며 지주사 요건 강화에 첫발을 내디뎠다. 공정거래법상 HS효성이 자회사 지분 30%를 맞춰야 하는 만큼 23%에 머물러 있는 HS효성 지분을 취득한 것이다. HS효성은 지주회사 행위제한규정 위반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1.21%의 지분을 추가 취득할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HS효성의 현금성 자산이 부족한 만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보유한 HS효성첨단소재 지분을 현물출자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S효성은 지난 4월 11일부터 24일까지 HS효성 주식 2만9185주를 매수했다. 이로써 기존 지분율 23.33%에서 23.98%로 0.65%포인트 상승했다. 또한 HS효성은 오는 6월 9일부터 7월 8일까지 1.21%의 지분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HS효성이 HS효성첨단소재 지분을 매수한 건 지주회사 요건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상장법인의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야 한다. HS효성은 지난해 7월 효성으로부터 분할된 신설법인이다. 즉 지주사 요건을 확보하기 위해 HS효성첨단소재 지분을 30% 이상까지 상승시켜야 하는 셈이다.


물론 지주사 요건 확보까지 이행기간이 2년 주어진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승인한다면 2년 연장할 수 있어 최대 4년까지 상장 자회사 지분 30% 보유 의무를 미룰 수 있다. 다만 HS효성이 현금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 지금부터 지분을 조금씩 모아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말 별도기준 HS효성의 현금성 자산은 95억원으로 충분하지 않다. 다만 HS효성첨단소재가 2024년 결산 배당으로 주당 6500원의 배당을 실시해 HS효성도 68억원 가량의 돈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HS효성첨단소재 배당금을 바탕으로 지분을 매수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배당금만으로는 현금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이다. HS효성이 HS효성첨단소재 지분 0.65%를 매수한 돈은 50억원이다. 아울러 HS효성은 주당 18만4500원으로 5만4200주를 매수할 계획이라 지분 1.86%를 확보하는 데 총 150억원이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HS효성은 4.81%의 지분을 더 매수해야 한다. 9일 종가기준인 19만1300원으로 계산하면 412억원 가량이 필요하다.


HS효성첨단소재와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에서 꾸준히 배당받아 지분을 매수하는 방법도 있다. 지난해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HS효성에 69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매년 100억원이 넘는 돈이 지출돼야 하다 보니 현금이 부족한 HS효성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HS효성이 조현상 부회장의 HS효성첨단소재 지분과 현물출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현상 부회장은 HS효성첨단소재 지분 22.53%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일부를 HS효성에게 넘겨주고 HS효성 신주를 받는 방식이다. 지주회사 요건을 맞추는 동시에 지배력까지 강화할 수 있다.


HS효성 관계자는 "자회사 지배력 확대 및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규정 위반사항 해소를 위해 지분을 매수한다"며 "추가적인 지분 확보는 계획에 따라 향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