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I '끌고' 논DDI '밀고'…LB세미콘, 연간 흑자전환 기대
전력반도체, 미국·일본·독일서 신규 수요 문의 잇따라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2일 15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B세미콘은 DDI 공정 가운데 범핑, 테스트, 백엔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제공=LB세미콘)


[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LB세미콘이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회복에 나서 연간 매출 5000억원과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그간 업황 부진으로 적자를 이어왔으나 주력 사업인 디스플레이구동칩(DDI)과 신사업인 논-DDI가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분위기가 개선되는 모양새다. 


특히 전력반도체, CMOS 이미지센서(CIS) 등 신사업을 통해 거래선 다변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LB세미콘은 DDI 범핑, 테스트, 백엔드 공정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DDI는 OLED, LCD 등 디스플레이 내 픽셀을 구동하는데 쓰이는 핵심 반도체 칩으로, 최근 TV와 스마트폰 등 IT 세트 시장 둔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으나 최근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B세미콘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간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매출은 2022년 5246억원에서 2023년 4168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도 567억원에서 마이너스(-)12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역시 4508억원 매출, 영업손실 188억원을 내며 적자가 이어진 바 있다. 


증권가에서 2분기 구체적인 실적 컨센서스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LB세미콘 등 업계에서는 올해 매출 5000억원과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 한 관계자는 "최근 DDI 후공정외주가공(OSAT) 업계에서 일부 캐파(생산능력)를 축소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작년보다 수요가 집중돼 판매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12인치 제품 위주로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DDI의 경우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 수가 제한적인 데다 신규 진입도 활발하지 않아, 기존 고객사들의 발주량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LB세미콘의 주요 거래처는 삼성전자와 LX세미콘으로, 양사 매출 비중은 73.06%에 달한다.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DDI 사업에서 예상 밖의 실적 개선이 나타난 것은 스마트폰 업황이 회복세로 접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LB세미콘이 납품하는 제품의 최종 응용처만 놓고 보면 약 70%가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이 시장은 주로 7월과 12월 신제품 출시를 전후해 매출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그간 스마트폰 시장은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출하량이 지속 감소해왔으나,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LB세미콘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용 DDI 발주량도 확대되며 실적 개선 효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LB세미콘이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흑자 기조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7월 신제품 출시에 앞서 공정 수요가 선반영되면서, 3월부터 흑자 기반이 마련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존 고객사들이 대부분 턴키(전 공정 일괄 처리) 방식으로 거래하고 있어, 범핑·테스트·백엔드 중 특정 부문 매출이 두드러지게 성장했다기보다는 전반적으로 고르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DDI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시작한 논-DDI 사업은 전력반도체를 중심으로 점차 기반을 다져가는 모습이다. 아직 매출에 기여하는 비중은 낮지만, 회사 내에서 성장성이 가장 큰 부문으로 꼽힌다. 당초 회사는 국내 수요를 염두에 두고 진입했으나, 예상과 달리 해외 시장에서 반응이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관계자는 "전력반도체는 현재 풀 캐파(생산능력)"라며 "미국과 일본 등지의 고객사 수요가 늘고 있고, 최근에는 독일에서도 신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LB세미콘은 올해 전력반도체 부문에서 전년 대비 매출 20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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