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의 재선임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9일 MBK·영풍은 각각 계열사 YPC와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 명의로 입장문을 발표하며 박기덕 대표이사 취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이사회 구도가 재편된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입장이다.
양사는 박기덕 대표가 지난해 고려아연이 발표한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발표 과정에서 부정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당사자라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박 대표의 대표이사 선임을 유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자본시장법 위한 행위에 대한 고려아연 이사회 입장을 주주들에게 직접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MBK·영풍 관계자는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힌 당사자이자 자본시장법 위반 피의자 중 한 사람인 박 대표를 재선임해 취임하게 하는 것은 고려아연 이사회가 피해를 입은 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 가치 보호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사회 스스로 경영진에 대한 건전한 비판과 감시, 견제 등 본연의 의무와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려아연 이사회는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에 대해 회사로부터 경위를 보고받아 그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주주들에게 이사회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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