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SK스퀘어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의 '알짜' 사업 부문으로 꼽히는 서울공항리무진이 스틱인베스트먼트 품에 안겼다. 스틱은 블라인드펀드와 별도로 조성한 프로젝트펀드를 활용해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티맵모빌리티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서울공항리무진 지분 100%를 약 6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스틱은 이번 거래에 그로쓰캐피탈 본부가 운용 중인 블라인드펀드와 별도 프로젝트펀드를 투자비히클로 활용할 예정이다. 약 2300억원 규모로 결성한 '스틱케이그로쓰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200억원대 자금을 마련하고 프로젝트펀드에서 약 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프로젝트펀드는 최근 오버부킹으로 결성을 마무리했으며 복수의 국내 캐피탈사와 공제회 한 곳이 유한책임투자자(LP)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공항리무진은 서울버스㈜의 공항버스 사업부문에서 인적분할해 설립한 법인으로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도심을 오가는 공항 리무진 버스 운영사다. 티맵모빌리티는 서울공항리무진을 2022년 약 650억원에 인수했다. 티맵모빌리티는 AI 기반 데이터 플랫폼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에 나서며 지난해 서울공항리무진과 공항리무진, 법인대리운전 자회사 굿서비스 매각을 추진했다.
티맵모빌리티는 당초 자회사인 공항리무진까지 포함한 통매각 옵션도 제시했으나 스틱은 서울공항리무진만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수익성과 노선 경쟁력에서 차별성이 뚜렷해 실적 안정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공항리무진의 7개 노선 대부분은 ▲강남역 ▲압구정역 ▲잠실새내역 ▲양재역 ▲신논현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 외국인 관광객과 출장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고정 수요 기반의 안정적인 매출이 강점으로 업계 내에서도 '황금 노선'을 가진 회사로 평가 받는다. 공항리무진이 서울 외곽이나 경기 지역 중심의 노선을 운영하는 것과는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실적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시기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적자에 빠졌지만 팬데믹 해소와 함께 빠르게 수요를 회복했다. 2023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10% 증가한 231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서울공항리무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74억원, 38억원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공항리무진은 수요가 꾸준하고 실적도 안정적인 편이라 캐시카우 사업 부문으로 평가받아 왔다"며 "스틱은 현재 블라인드펀드와 프로젝트펀드 간 투자 비중과 조달 금액을 최종적으로 조정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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