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에이텀'이 비상장사 '디에스티'를 인수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선산업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디에스티를 자회사로 편입한 만큼 향후 선박 내 실린더에 들어갈 트랜스 제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빠른 시일 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선박용 트랜스 개발 경험이 전무해 본격적인 생산이 이뤄지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이유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텀은 최근 디에스티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기존 잔금 납입일은 3월31일이었지만 자금 조달이 늦어지면서 납입일이 이달 2일로 밀렸다. 최초 잔금 지급일로부터 한 달여 밀린 끝에 잔금을 치르면서 디에스티 지분 50%(10만2226주)를 확보했다.
당초 계획보다 인수가 늦어진 건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디에스티 인수가격은 145억원이다. 에이텀은 부족한 현금 여력을 대신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특히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채권자와의 협상이 쉽지 않았다. 에이텀은 디에스티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 3차례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3차례에 걸쳐 CB 발행에 나선 이유는 경영권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텀의 최대주주는 한택수 대표다. 지난해 말 기준 한택수 대표의 보유 지분은 25.77%(139만2987주)다.
시총 규모가 300억원대로 낮았던 탓에 한 명에게 대규모로 CB를 발행할 경우 경영권 리스크 우려가 불거질 것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에이텀은 디에스티 인수 과정에서 경영권 리스크 우려를 최소화했고, 동시에 수익성 개선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에이텀은 2019년 6월부터 2024년 말까지 적자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는 탓에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제 9기(2023년 6월 말~2024년 6월 말) 사업보고서 기준 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에이텀은 선박 내 실린더에 들어가는 트랜스볼을 제작한 뒤 이를 디에스티의 고객사에 납품해 수익성 개선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실질적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를 얻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선박 내 들어갈 트랜스의 연구개발에 돌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에이텀은 올해 선박용 트랜스 연구개발에 돌입해 내년까지 공급 가능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구체적 시기까지는 예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선박용 트랜스 제작 경험이 전무한 탓에 관련 경력을 지닌 인력의 충원이 선제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에이텀은 신규 디에스티 인수와 동시에 트랜스 전문 개발 인력 충원에 나섰다. 인력 충원 시기에 따라 연구개발에 돌입하는 시기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주 계약 이후 매출 인식이 어려번 나눠 인식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연구개발이 빠르게 이뤄져 내년 하반기 공급이 이뤄질 시 2027년이 돼서야 온전한 수익 인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텀 관계자는 "(선박용 트랜스 연구개발이) 단시간에 이뤄지기는 어렵겠지만 올해 하반기쯤 구체적인 플랜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올해 제품 개발에 돌입하면 내년 하반기에는 자회사에 (선박용 트랜스)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개발이 단시간에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중장기 계획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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