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코스닥 상장사 '파멥신'이 거래소에 개선계획서 이행내역서를 제출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파멥신이 대규모 자금조달을 통해 재무적인 리스크를 해소한데 이어 지난해 말 좋은타이어 흡수합병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멥신은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다. 거래소는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제출일로부터 20일(5월29일) 이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또는 상장유지 결정을 판단할 예정이다.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예단하기 어렵다. 다만 시장에서는 상장 유지 결정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앞서 코스닥시장위원회가 파멥신에 요구한 자금조달 뿐만 아니라 매출 확보 과제까지 완료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파멥신은 2023년 12월 최승환 한창 전 대표와 에이치피바이오로를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해 자금을 확보하려 했으나 납입을 하지 않아 철회됐다. 이로 인해 파멥신은 벌점 4.5점을 부여 받았고 최근 1년간 누적벌점 15점을 넘어 상장폐지 위기를 겪게 됐다.
타이어뱅크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파멥신의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 것도 이 무렵이다. 당시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본인과 타이어뱅크 등을 통해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파멥신은 재무 리스크를 해소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지난해 7월 매출 확보(분기 매출 3억원 이상) 미비 등을 이유로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이후 이의신청을 통해 같은해 9월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당시 신약개발사인 파멥신에 안정적인 매출 확보라는 과제는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실제로 파멥신은 국내외 제약사들과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에 대한 계약체결로 단계적인 기술개발 지표를 달성할 때마다 마일스톤 로열티를 받고 있었지만 규모가 미미했다. 2023년 매출액도 750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김 회장은 통큰 결단을 내렸다. 김 회장과 그의 자녀들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인 좋은타이어를 파멥신에 무상증여하기로 한 것이다. 파멥신은 기타특수관계인으로 엮여 있던 좋은타이어를 흡수합병했고,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파멥신의 지난해 매출도 대부분 타이어유통 사업에서 발생했다. 파멥신의 지난해 매출은 30억원으로, 타이업사업부문 매출은 17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체 매출의 56.5% 수준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향후 열릴 예정인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는 추가 개선기간 부여없이 상장폐지냐 상장유지냐가 결정될 예정"이라며 "자금조달을 통한 재무 리스크를 없애고, 안정적인 매출 확보라는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만큼 (코스닥시장위원회도) 상장폐지 결정보다는 상장유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좀 더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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