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기업 점검]
그라비티
뚜렷해진 저수익 구조…'IP 편중' 리스크 현실화
④ 4년 연속 수익성 하락…IP 경쟁력 강화와 구조 조정 등 구조적인 개편 필요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5일 08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라그나로크' IP를 앞세워 승승장구하던 그라비티가 수익성이 하락추세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2021년 23.6%로 정점을 찍은 후 4년 연속 내리막 길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17.2%까지 떨어졌다. 2023년 높은 성과로 인한 역기저효과일 수도 있지만 2023년에도 영업이익률이 추세적으로 떨어졌다는 측면에서 구조적 한계에 이른 것은 아닌가 하는 전망이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그라비티는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 86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1604억원 대비 45.5% 감소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2.2%에서 17.2%로 5%p 하락했다. 4년 연속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단순 실적 부진의 문제가 아닌 사업 구조 자체가 저수익 체제로 접어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모바일 플랫폼에서의 실적 하락세가 뼈아프다. 지난해 그라비티 전체 매출 가운데 81%는 모바일게임에서 발생했다. 그런데 이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35.6% 감소했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동남아,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안방에서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영향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올려왔던 라그나로크 시리즈는 장기화된 서비스와 콘텐츠 부족으로 이용자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후속 신작 ''THE RAGNAROK'(더 라그나로크)의 흥행 실패가 겹쳐 포트폴리오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비용 통제 실패도 수익성 하락에 한 축을 담당했다. 지난해 판관비가 1077억원으로 전년대비 35.3% 늘었다. 주요 항목은 광고선전비와 인건비다. 매출 감소 상황에서 비용이 오히려 증가했으니 이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지난해 기대작으로 꼽혔던 '뮈렌: 천년의 여정'과 '제너레이션 좀비'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15억원 이상의 개발비 손상차손으로 처리돼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그라비티 측은 "분기 및 기말에 자산의 손상 징후가 발생하는 경우 손상 검토를 통해 손상을 인식하고 있다"며 "뮈렌과 제너레이션 좀비는 손상으로 계획 대비 실적 부진으로 회수 가능 여부가 불확실하여 손상을 인식하게 됐다. 이외에 2024년에 서비스가 중단됐거나 개발 중단된 타이틀은 없다"라고 해명했다.


문제는 당장 이러한 악순환 구조를 끊을 수 있는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라그나로크' IP에 과도한 의존이 만든 것으로 이를 대체할 캐시카우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IP 다양화에 대한 문제 제기에 그라비티 측은 "그라비티는 자사를 대표하는 라그나로크 IP를 한 축으로, 자체 개발, 퍼블리싱을 사업을 통해 IP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지난 2023년부터 독창적이고 참신한 PC∙콘솔 타이틀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으며 벨트 스크롤 액션 RPG '파이널 나이트', 2.5D 액션 RPG 'Twilight Monk', 덱빌딩 어드벤처 신작 '샴블즈' 등 타이틀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중이다. 이처럼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IP의 영향력을 확장하는 한편 IP 다각화를 적극 실천해 나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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