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광주를 모태로 한 건설기업인 대광그룹이 사상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에 포함됐다.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지난해 자산총액이 5조원을 넘어서면서다.
이번 발표에서는 자산이 축소되면서 대기업집단에서 지위가 하락한 건설사도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탈출을 위한 계열사 매각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하락했다.
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 대광그룹이 신규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공시대상기업집단 및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회사들은 5월 1일부터 대규모기업집단 시책을 적용받게 된다.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회사에게는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 의무,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금지 등이 적용된다. 자산 10조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회사의 경우 이에 더하여 상호출자 금지,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이 적용된다.
대광그룹은 광주를 모태로 하며 주택 건설업, 부동산 임대업 등을 주업으로 한다. 창립연도는 1994년으로 지난해 30주년이 넘었다. 대광건설·대광건영을 앞세워 주택브랜드 '대광로제비앙'으로 주로 사업을 펼쳤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는 45위를 차지했다.
대광그룹은 이외에도 레저, 금융, 호텔, 물류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공정위의 자료에 따르면 보유회사는 총 64개로 파악된다.
대광그룹의 자산총액은 6조5210억원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번에 대광그룹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포함된 것은 임대주택건설사업자 관련 일반기업회계기준 변경으로 자산 증가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편, 자산의 축소로 대기업집단에서 지위가 하락한 건설사도 존재했다.
기존 10조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태영그룹은 지난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위가 변경됐다. 태영그룹은 지난해 자산 12조3200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9조8200억원으로 자산 10조원의 벽이 무너졌다.
지난해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자금확보를 위해 알짜회사인 에코비트 등 계열사 28개 매각에 따른 자산 감소가 영향을 끼친 탓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역시 기존 17조4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소속됐으나 올해 자산이 급감하며 2월 공시대상기업집단에도 속하지 못하게 됐다.
올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절차가 완료되면서 아시아나항공 등 8개사가 계열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호고속과 금호건설 중심의 자산만 남아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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