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이후 표류 중이던 수원 당수지구 C3·D3블록 공동주택 사업이 시공사 교체 후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계룡건설과 한신공영이 각각 한 블록씩 주 시공권을 나눠 가진 데에 이어 본격 착공을 앞두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계룡건설이 시공을 맡은 수원 당수지구 C3블록이 125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일으키며 본 PF전환에 성공했으며, 착공을 앞두고 있다. 한신공영이 주 시공사를 맡고 있는 그 옆 D3블록의 경우도 2150억원의 PF대출에 성공하고 본 PF로의 전환을 마쳤다. 두 사업의 착공 및 분양은 동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에 본 PF전환 및 착공을 앞둔 두 사업은 모두 본래 태영건설이 2022년 4월 한국주택도시공사(LH)로부터 컨소시엄 형태로 수주한 프로젝트다. 수원 당수지구 C3·D3블록 공동주택 사업은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 일원에 공공주택과 공공시설용지 등을 짓는 설계공모형사업이다.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두 블록의 공사 수주를 한꺼번에 따냈으며, 태영건설이 주관 시공사로서 사업을 추진했다.
두 사업은 지난 2023년 12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이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다가 본격 워크아웃 돌입 이후 시공사 교체 수순을 밟게 됐다. 해당 사업장은 착공 전인 만큼 시공사 교체 대상에 포함됐다. 기존에는 태영건설이 컨소시엄의 지분을 40% 가지고 있었으나, 이를 나머지 컨소시엄 참여자들에게 배분하는 절차를 밟으면서 지분을 재조정했다.
태영건설을 제외한 컨소시엄 주주들은 특수목적법인(SPC)인 수원당수피에프브이를 세우고 지분을 새롭게 나눠 가졌다. ▲계룡건설(47%)이 최대주주로 올라섰으며, ▲한신공영 36% ▲신흥건설 9% ▲건영 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수원당수피에프이 출자기업들은 보유 지분에 따라 시공 지분을 나눠 가졌다. 두 사업장은 1대주주 계룡건설과 2대주주 한신공영이 각각 한 블록씩 주관사를 맡아서 시공을 하는 방식을 취했다. 계룡건설은 1427억원 규모의 C3블록 시공을 모두 맡았다. 한신공영은 총 공사비 2112억원에 달하는 D3블록의 85.5%의 공사 지분을 갖게 됐다. 이에 해당하는 한신공영의 공사비는 1805억원 정도다.
C3·D3블록 공동주택의 착공은 올해 7월로 예정돼 있으며, 분양 일정은 이보다 앞선 6월말로 추산된다. 일반 분양은 사전 청약하고 남은 물량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으로, 아직 공동주택 명칭은 미정이다. 지난 2022년 10월 C3·D3블록 공동주택은 사전청약을 진행했으며 모두 미달에 그쳤다. 당시 C3블록은 344가구 모집에 140명이 신청했으며, 'D3블록' 역시 528가구 물량에 대해 신청자가 1, 2순위 통틀어 461명 정도였다. 사전청약 대상자들은 사업이 정상화됨에 따라 당첨자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주관 시공사였던 태영건설이 탈퇴한 뒤 그 지위를 넘겨 받아 사업을 이어가게 됐다"며 "C3과 D3블록은 하나의 공동주택 단지로 공사를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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