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김진국 코어라인소프트 대표가 주가 하락 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진한 주가 탓에 앞서 발행했던 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유증)로 지분율 희석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추가 주식전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김 대표의 지배력 유지에 부담이 덜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코어라인소프트는 이달 23일 310억원 규모의 유증 1차 발행가액이 4580원으로 결정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당초 발행예정가(6100원) 보다 24.9% 낮은 금액으로 유증 규모 역시 기존 301억원에서 234억원으로 70억원 이상 감소했다.
이번 유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보통주 1주당 0.3727958361주가 배정된다. 유증으로 발행되는 신주는 총 510만주로 이는 기존 전체 발행주식의 39.7%에 달하는 물량이다.
작년 말 기준 회사의 최대주주는 11.6%(148만6220주)의 지분을 가진 김진국 대표다. 이번 유증에서 김 대표에게 배정되는 신주 55만4064주다. 눈에 띄는 부분은 자금 사정으로 인해 김 대표의 유증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배정받는 신주 중 36만9370주에 대한 인수권을 매각하고 18만4686주에 대해서만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경우 유증 이후 김 대표의 지분율은 9.3%로 2.2%p(포인트) 하락한다.
더불어 특별관계인에 포함돼 있는 이들의 유증 참여가 저조할 경우 김 대표의 지배력이 더욱 약화되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실제 2대 주주인 이재연 부사장(지분율 8.9%)의 경우 42만5741주의 신주가 배정되지만 이 가운데 6만3861주만 청약할 계획이다. 나머지 신주인수권은 유증대금 마련을 위해 매각할 예정이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김 대표의 추가적인 지배력 감소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가 지난해 4월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18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기 때문이다. 해당 CB가 주식을 전환될 경우 107만9654주의 신주가 발행되는데 이는 전체 주식수의 7.8%에 달하는 물량이다.
다만 현재 회사의 주가가 CB 전환가액(1만6672원)을 크게 밑돌고 있어 추가 주식 상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올 4월4일부터 주식 전환이 가능했지만 청구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25일 회사 종가는 5410원으로 CB 전환가액의 3분의 1 수준이다.
특히 해당 CB는 주가 하락에 의한 전환가액 조정(리픽싱)이 없는 조건으로 발행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만기상환 또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풋옵션 행사는 내년 6월부터 가능하다.
시장 한 관계자는 "주주들은 속이 타겠지만 김 대표 입장에서는 주가 부진이 지배력 유지에 도움이 되는 상황"이라며 "다만 회사는 대규모 현금 유출을 대비하기 위한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신주인수권 매각 규모는 적정선이라고 생각한다"며 "각 개인의 자금 사정에 따라 결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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