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업 한투
인수 후보 '카디프생명', 매력 포인트는
④보험 라이선스 저비용 확보 가능…건전성 개선 부담 없어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8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증권과 자산운용으로 대표되는 금융투자업 분야에서 M&A(인수합병)를 수단 삼아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럼에도 종합금융그룹으로 보기에 증권 관련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최근 보험사 인수 검토를 통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다시 한번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딜사이트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과거와 현재를 돌이켜보면서 미래를 전망하는 시간 역시 가져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한국금융지주가 보험사 인수를 공식화하면서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아직 보험사를 두지 않고 있는 한국금융지주 입장에서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보험업 라이선스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인수 매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보험을 비롯한 보험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28일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보험사 인수를 위해 여러 가지 대안을 놓고 신중하게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금융지주는 중소형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검토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을 영위한 적이 없는 만큼 보험업 진출에 과감하게 베팅하기보다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


또 손해보험사보다 생명보험사가 한국금융지주와 궁합이 더 좋다. 생명보험사는 고객이 낸 보험료를 장기간 운용해서 수익을 내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증권사·자산운용사와 시너지가 상당하다.


실제로 한국금융지주가 앞서 들여다봤던 보험사도 KDB생명, ABL생명 등 중소형 생명보험사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조71000억원으로 국내 22곳 생명보험사 가운데 20위 정도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 현황.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매물로 나와 있는 중소형 생명보험사 중에서 매력도가 높은 편으로 분류된다. 일단 예상 매각 가격이 낮다. 한국금융지주로서는 보험업 라이선스 확보에 큰돈을 쓰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시장에서 추산하는 매각 가격은 1000억~2000억원 수준이다.


눈앞의 가격도 매력적인데 추가 자금 부담도 없다. ABL생명만 해도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비율)이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 150%대로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 금리 인하 등 외부 요인을 감안하면 자본건전성 개선을 위한 인수자의 자금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지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냈지만 자본건전성 만큼은 생명보험업계 최상위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300%대로 업계 평균도 크게 웃돈다. 규제 도입이 예고된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도 238%로 안정권에 있다.


업계에서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방카슈랑스 중심 영업 구조도 한국금융지주에 매력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내 전속 설계사 조직이 없는 만큼 구조조정 등 부담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신용보험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사와도 협력하고 있는데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의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신용보험은 대출을 받은 사람이 채무불이행 상태가 되면 보험사가 대신 상환해 주는 보험이다.


한국금융지주가 이전부터 보험업 진출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데다 김남구 회장의 의지도 강한 만큼 보험사 인수 작업은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3월 주주총회 뒤 보험사 인수를 공식화하며 "최대한 빠르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프랑스 BNP파리바그룹의 보험 자회사인 BNP파리바카디프와 신한금융지주가 2002년 합작해 설립한 보험사다. BNP파리바카디프와 신한은행이 각각 85%, 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스피드업 한투 3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