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바글로벌 톺아보기IPO 공모자금 어디에 쓰나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달바글로벌이 코스피 상장을 통해 최대 434억원의 공모자금을 조달한다는 목표다. 현재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이고 있는 만큼 공모자금 전부를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사업 확대를 위한 마케팅 강화와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인수합병(M&A)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달바글로벌은 내달 22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최근 자본시장 위축에도 빠른 성장세와 높은 수익에 근거해 코스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코스피에 도전했다. 실제 달바글로벌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91억원, 598억원으로 전년(2008억원·324억원) 대비 각각 53.9%, 84.6% 증가했다. 작년 기준 영업이익률은 19.3%에 달한다. 탄탄한 수익성으로 현금및현금성자산도 530억원을 보유 중이다.
탄탄한 현금창출력을 보유한 달바글로벌은 이번 기업공개(IPO)로 마련한 자금을 새 거래처 확보와 마케팅 강화 그리고 성장동력 발굴에 모두 재투자할 방침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달바글로벌 총 공모주식수는 65만4000주이며 이 중 60만4000주는 신주 모집 물량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6만6300원) 공모금액은 약 434억원이다. 총 325억원 규모의 공모자금 3개년(2025년~2027년) 사용 계획을 보면 달바글로벌은 자금의 절반 가까이를 마케팅 등 운영자금에 나머지 절반은 인수합병(M&A)과 전략적 투자(SI)에 사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마케팅 강화를 위해 향후 3년간 146억원을 사용한다. 홍보와 인력, IP(지식재산권) 취득에 사용할 예정이다. 달바글로벌은 창립 초기부터 홈쇼핑 채널을 통한 인지도 제고와 유명 모델과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SNS 마케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세계 최대 화장품시장인 미국 공략에 나섰다. 미국(7.4%)은 현재 러시아(13.1%)와 일본(10.2%)에 이어 세 번째로 매출 비중이 높은 국가다. 달바글로벌은 작년 초 미국 아마존에 진출했고 하반기부터 미국 틱톡샵 마케팅을 시작했다. 중국과 북유럽, 중동 등 새로운 시장 개척도 예정하고 있어 마케팅 비용 상승이 예상된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달바글로벌 관계자는 "해외 진출 국가와 채널의 증가에 따라 더욱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및 브랜드 캠페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마케팅 비용의 절대적인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규모의 경제를 창출해 매출 대비 마케팅비용 비율은 점차 효율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지분 인수와 전략적 투자에도 나선다. 이 회사는 향후 3년 동안 145억원 이상을 외부기업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달바글로벌의 가장 큰 약점은 대표 제품인 미스트 세럼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작년 기준 미스트 세럼(1666억원) 매출은 달바글로벌 전체 매출(3091억원)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새로운 성장동력 모색을 위해 새로운 브랜드 지분 인수 등을 고려하고 있다.
달바글로벌은 브랜드 파워와 사업 성장성 및 수익성을 고려해 스킨케어·색조·뷰티케어 브랜드의 지분 인수를 우선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사업 수직계열화를 위해 최근 진출한 뷰티 디바이스를 비롯해 제품개발(R&D)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30억 미만의 사업 초기단계 기업 지분 100% 인수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나아가 해외 현지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자(SI) 참여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지에서 마케팅과 유통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에 지분을 투자해 현지화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달바글로벌 관계자는 "직접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국가에 강력한 마케팅 혹은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한 회사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해외 채널 확대를 더 빨리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달바글로벌의 올해 매출이 작년 대비 37.8% 증가한 4260억원, 영업이익은 42.2% 늘어난 850억원을 각각 달성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달바글로벌은 최근 3년 연평균 성장률(CAGR) 65%를 달성했다"며 "올해도 북미와 유럽, 동남아 등 시장 규모가 큰 다수 국가 내 채널 다각화가 진행될 예정으로 35% 이상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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