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검사장비
엑시콘, 올해도 '고전' CLT 양산 변수…CXL은 '아직'
CLT 검증 결과에 양산 달려…CXL 테스터 현실화는 내년 이후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17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엑시콘 사옥. (사진=엑시콘)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지난해 매출 반토박과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엑시콘이 올해 상반기까지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받았던 챔버형 저주파 테스터(CLT)의 납품이 지연되면서 양산 시점도 하반기로 밀렸기 때문이다.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테스터의 양산 시점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엑시콘의 지난해 매출은 316억1134만원으로 전년 822억9633만원 대비 61.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4억6466만원에서 15억8973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2020년 이후 매출 600억원대를 유지하다 2022년 반등했지만 지난해 다시 하락세로 전환된 것이다.


이 같은 부진은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수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엑시콘의 지난해 수출은 50억9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으나, 내수는 783억7200만원에서 265억1400만원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전체 매출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실적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실적이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전략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주목받으면서 삼성전자도 HBM 개발에 투자 역량을 집중했다. D램과 관련한 투자가 줄면서 엑시콘의 주력 사업인 D램 테스터 수요도 덩달아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엑시콘은 지난해 연말 삼성전자의 CLT 퀄테스트에서 통과해 최종 벤더로 선정됐지만 올 2분기가 돼서야 첫 납품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 회사는 지난 8일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 공시를 내고 차세대 메모리 테스터를 삼성전자로 납품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42억3450만원으로 1대를 납품했다. 이어 5월 중에 1대를 추가 납품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노후 장비를 교체하는 시점인 만큼 향후 더 공급될 여지는 남아있다. 그러나 고가 장비인 만큼 2대의 테스트 결과에 따라 하반기 양산 물량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엑시콘 관계자는 "2분기에 납품하는 장비를 통해 검증을 완료한 후 하반기 양산 물량이 결정될 것"이라며 "하반기 물량에 따라 올해 회사 실적이 적자 혹은 흑자 전환이 될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현재 최대 60대까지는 수요가 있는 것으로 안다. 다만 교체 작업이 몇 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인 만큼 두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최근 시설·설비 투자에 대한 효율성을 강조한 만큼 테스터 장비 협력사들의 납품 물량에도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최근 설비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장비 교체에도 속도 조절이 이뤄지고 있다"며 "내부 경영 환경이 그만큼 여유롭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엑시콘이 새로운 먹거리로 발굴하고 있는 CXL 테스터도 내년은 돼야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CXL은 중앙처리장치(CPU)와 외부 메모리와 D램 가속기 등을 고속으로 연결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HBM에 이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도 2022년 CLX 1.1 D램에 이어 2023년 CXL 2.0을 지원하는 D램을 개발했다. 엑시콘도 지난해 CXL 2.0 테스터 개발을 완료해 삼성전자의 양산 시점에 맞출 것으로 보였다.


다만 업계에서는 CLX 2.0의 확장성과 속도가 부족한 만큼 상용화까지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CXL 3.1 단계는 돼야 CPU 속도가 빨라지고 데이터 확장도 용이해져 양산을 바라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삼성전자도 CXL 2.0 D램의 전파 인증은 받았지만 양산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테스터는 있지만 검사를 시행할 만한 물량이 없다는 것. 업계 관계자도 "CXL 3.1 단계에 들어서야 양산에 나설 만한 시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도 CXL 3.1 D램부터 양산할 계획을 잡고 있다. 그러나 제품이 언제 나올지 장담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엑시콘은 현재 CXL 3.1 테스터 개발 중에 있으며, 올해 말까지 완료해 삼성전자가 양산을 준비하는 시점에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엑시콘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CXL 3.1 테스터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고객사가 CXL 3.1 D램을 양산하는 시점에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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