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실적분석10배 증가한 이연법인세부채…코인 평가액 상승 때문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두나무가 보유한 가상자산과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의 평가액이 급격히 증가해 주목을 끈다.
특히 가상자산 등 무형자산의 증가로 인해 회사의 이연법인세부채가 급증했다. 회사의 재무 전략과 세무 리스크 관리에 변수가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두나무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연법인세가 지난해 418억원에서 10배이상 증가한 4305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연법인세는 기업이 현재 세금을 더 많이 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향후 세금을 내야 할 의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때 이를 회계적으로 반영한 항목이다. 당장 납부하는 것이 아닌 회계상 반영이다.
두나무의 이연법인세 증가는 가상자산 등 무형자산의 증가 때문으로 보인다. 두나무의 무형자산 현황을 보면 2023년 1조393억원 수준으로 평가됐지만 2024년 2조6017원으로 2.5배가량 증가했다.
무형자산의 증가에 두나무가 보유하고 있던 가상자산의 역할이 가장 컸다. 2023년 두나무가 보유한 가상자산 가치는 9859억원이었다. 그런데 2024년 평가액은 2조5495억원으로 1조5636억원이 늘어났다. 가상자산 가치가 2.5배 이상 늘었다. 대부분의 증가분을 가상자산이 차지한 것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의 가격 상승이 두나무의 자산가치를 끌어올렸다. 이러한 평가이익의 증가는 이연법인세부채 급증으로 이어졌다.
두나무와 같이 조단위 영업이익이 나오는 기업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연법인세부채가 크게 증가하면 기업이 미래에 부담해야 할 세금이 증가하게 된다. 장기적인 재무구조에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유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커 평가액 증거와 함께 향후 가격 하락 경우의 리스크도 있다. 자칫 불확실한 가상자산 시장으로 인해 현금흐름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이에 두나무 측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자산가치의 상승으로 인한 회계상의 수치로 당장 문제가 되는 것은 없다"며 "특히 보유 가상자산을 매도할 계획이 없는 상황으로 내부 경영상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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