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현대면세점 동대문점이 오는 7월31일부로 영업을 종료한다. 운영을 시작한 지 약 5년 만에 내린 결정이다. 면세산업 침체 속에서 점포 수를 줄여 경영 효율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면세점을 운영하는 ㈜현대디에프는 1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회사 측은 동대문점 운영 중단으로 단기적 매출 감소가 예상되나 상품구성(MD)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공시를 통해 설명했다.
면세업계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은 지난 2020년 2월 두산이 운영하던 두타면세점 자리에 현대면세점 동대문점을 열었다. 당시 현대면세점은 강남권에 위치한 무역센터점과 함께 동대문점을 강북권 대표 점포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하지만 면세업계가 중국 보따리상 공백과 중국 내수 부진 속에서 산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면서 현대면세점은 운영 5년 만에 동대문점 철수를 결정했다. 이로써 현대면세점의 점포 수는 4개에서 3개로 감소했다.
현대면세점은 "회사 설립 후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선을 다했으나 중국 시장 및 소비 트렌드 변화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며 "많은 고민 끝에 면세산업 전반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경영 상황 개선과 적자 해소를 위해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면세점은 동대문점 운영 종료와 함께 무역센터점 축소 운영도 돌입한다. 무역센터점은 기존 8~10층 3개층에서 8~9층 2개층으로 축소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측은 앞으로 무역센터점과 인천공항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면세점은 또 조직 효율화에도 나선다. 시내면세점 효율화에 따라 조직 및 인력 운영 구조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임을 감안해 직원 고용 안정화 차원에서 고객 접점 직무로의 전환 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뒤이어 희망퇴직 제도 등도 추진해 조직의 생산성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경영 효율화 추진은 면세산업 전반에 걸친 위기 상황 속에서 사업을 정상화하고 나아가 미래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투명하고 안정적인 사업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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