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 앞둔 우리금융 포트폴리오
우리투자증권, 초대형IB 발판 마련할까
10년 만에 그룹 증권사로 출범, 성장 기대…추가 M&A 여부도 관심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15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보험업과 마찬가지로 증권업 공백 해결은 민영화 이후 줄곧 이어진 우리금융그룹의 숙원 중 하나였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역시 취임 초기부터 비은행 부문 강화를 핵심 경영전략으로 내세우며 그룹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우리투자증권의 출범은 이같은 행보의 첫걸음이다.


우리투자증권의 향후 목표는 10년 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지난 2월 투자매매업 변경 본인가를 받아 사업 본격화에 나섰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금융그룹 계열사라는 강점을 통한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규모 면에서 기존 초대형 IB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 만큼 출범 당시 언급됐던 추가적인 증권사 M&A(인수·합병)이 필수라는 지적도 따라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 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1조1455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권사 35곳 중 18위에 해당되는 규모다. 


후발주자인 만큼 다른 4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와 격차는 상당한 편이다. 가장 큰 규모인 KB증권의 자기자본 총액은 6조6797억원으로 우리투자증권의 6배에 육박한다. 하나증권(5조9610억원), 신한투자증권(5조3897억원) 역시 규모 면에서 우리투자증권을 크게 앞서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향후 5년 내 자기자본 3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은 것도 이들과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 수준의 몸집을 키우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우리투자증권은 기업금융과 리테일을 성장의 핵심축으로 잡았다. 기업금융부문은 우리은행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달 초 우리은행 IB그룹이 여의도 파크원 타워로 이전을 완료한 것도 우리투자증권 등과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파트원 타워에는 다른 계열사인 우리자산운용과 우리PE자산운용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사업 규모는 아직 미미하지만 금융지주 계열이라는 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장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리테일 역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강화한다. 그 첫 발로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우리WON MTS'를 정식 출시해 국내주식 중개서비스에 나섰다. 임종룡 회장도 이날 직접 앱을 설치, 주요 기능을 이용해보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WON MTS'를 해외주식, 채권 등으로 서비스를 넓혀 종합 디지털 금융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받으면서 IB사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리투자증권의 최종 목표인 초대형 IB 도약을 위해서는 채권·주식 인수(DCM·ECM)를 비롯해 M&A 자문, 대체투자, 기업대출(신용공여) 등 종합 금융서비스 역량 강화가 필수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를 위해 먼저 공모 회사채 인수 작업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 우리투자종금 시절부터 지속해온 분야인 만큼 순탄한 전개가 예상되고 있다. 발행사들과의 신뢰관계 확대를 통해 향후 주관사 진입도 계획 중이다. 일반 회사채 외에도 공사채 등 공기업 분야 역시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의 이 같은 행보에도 성장이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존 금융사들 역시 IB사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그룹의 지원을 감안하더라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성장 전략과 동시에 빠른 추가 M&A가 필수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역시 지난해 출범 간담회에서 "2~3년 내 두 번째 M&A에 나설 것"이라며 목표시점을 명확히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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